거시기도 삐나요?

한지엽 비뇨기과 원장 2008.05.1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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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SEX & FEEL

포유류 중에서 인간과 동물이 다른 점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동물은 온몸이 털로 뒤덮여 있지만 인간은 머리카락, 겨드랑이, 수염 그리고 그곳에만 두드러지게 털이 나 있을 뿐 다른 부분은 아주 길게 자라거나 그 색상이 짙지 않다.
 
또 한 가지 다른 점은 남자의 경우 그곳에 뼈가 없다는 것. 다시 말해 원숭이, 곰, 여우, 개 등 육식, 잡식 동물의 페니스에 있는 음경골이라고 하는 뼈가 사람에게는 없는 것이다. 이렇게 뼈가 없는 것은 소나 말 같은 초식동물의 생식기 유형인데 어찌된 일인지 잡식 동물인 인간이 초식동물과 닮았다.
 
동물의 페니스에 뼈가 있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 항상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놓여 있는 동물들은 재빨리 교미를 끝내야만 한다. 교미 중에는 그야말로 무방비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면 암컷에게 삽입을 하기 위해 시간을 끌어가며 발기를 시킬 수는 없기에 이미 뼈가 들어있는 음경이 필요한 것이다.
 
또 어떤 동물에서는 음경 속 뼈의 생김새가 화살촉 모양으로 특이해서 삽입 후 쉽게 빠지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기도 하며, 암컷에게 짧은 시간 안에 매우 큰 자극을 줌으로써 배란이나 수정이 보다 쉽게 이루어지도록 한다.
 
인간의 경우는 백막이라는 주머니 안으로 혈액이 꽉 들어차 어느 정도 압력이 되면 뼈가 있는 것처럼 단단하게 발기가 된다. 뼈 없이 발기가 되는 인간의 성기는 삐끗하거나 부러질 일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그렇지만도 않다. 섹스를 하다가 거시기가 삐었다고 하면 남들은 키득거릴 수 있겠지만 당사자에게는 심각한 상황이다.
 
음경골절은 여성상위를 즐기다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성이 한창 고조되어 심하게 구르다가 조준이 잘못되어 들어가야 할 곳에 들어가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부딪히면서 뚝 소리와 함께 음경이 갑자기 구부러지면서 일어난다. 백막이라는 주머니 속 음경해면체 안에 가득 차 있던 혈액이 백막의 파열된 틈을 통해 흘러나와 음경의 피부 밑에 고여 멍이 들고 부어오르게 되면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반면에 크게 다친 적도 없는데, 사춘기 때부터 음경이 바나나처럼 휘어져있는 음경만곡증은 간단한 외래수술로 교정이 되지만 전문가에게 수술을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
 
아무리 써도 닳지 않는다고 함부로 다루면 큰 코 다칠 수 있으니 물건의 주인이나 그 물건을 다루는 사람이나 항상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충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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