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쇠고기 협상, 정부 태도에 문제"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5.0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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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협상 방법 밖에 없다면 재협상해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6일 미국 쇠고기 협상 문제에 대해 "협상 전후 정부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그래야만 해결된다면, 그 방법 밖에 없다면 재협상해야 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쇠고기 수입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데 초점이 잘못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건강과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없는데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 정부가 충분한 교감을 갖지 못했고 공청회도 갖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촛불문화제 등 논란이 증폭되는 데 대해서는 "협상 후 무조건 받아들이라고 하니 국민의 입장에서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일을 걱정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걱정하는 데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을 향해서는 "얼마전만 해도 뼛조각 수입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말했다가 한나라당도 입장을 바꿨고 일부 언론도 입장을 바꿨다"며 "이러니 국민은 '거짓이 있는 것 아니냐'며 믿을 수 없다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쇠고기 수입 협상 내용에 대해서도 "광우병이 미국에서 발생해도 수입하지 않을 대책이 없다"며 "설명 없이 무조건 안전하다고 하니 (국민이) 걱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따라서 박 전 대표는 "잘못됐다면 바로 잡아야 국민이 납득하고 인정할 수 있다"며 "대책을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통합민주당이 주장하는 특별법 제정에 대해서는 "이 문제를 특별법으로 해결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한편,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근혜계 당선자들의 복당 논의가 미뤄지고 있는데 대해 "공식 결정이 나길 기다리고 있는데 한도 끝도 없이 기다릴 수 없다"고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탈당이나 전당대회 출마 등 향후 대응 방식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결론이 나면 생각해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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