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웹보드 늪' 탈출 어려워라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08.05.0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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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비중 90%, 퍼블리싱은 '제자리걸음'

한게임이 고스톱·포커류 게임(이하 고포류 게임) 매출이 90%에서 줄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고포류 게임 '90%의 늪'은 퍼블리싱 대표작인 'R2'의 성장세마저 무색하게 하고 있다. 더욱이 NHN 전체 매출 중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늘고 있어 '한게임=고포류 게임' 등식을 벗어나고픈 NHN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NHN은 게임부문인 한게임의 매출이 지난해 4분기 대비 16.7% 늘어 905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 대비로는 무려 79.5%가 증가했다. 말 그대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검색부문 매출이 지난해 4분기 대비 6.2% 늘어나 1489억원을 거뒀다는 점을 감안하면 게임부문의 성장세는 특히 두드러진다. 1분기가 게임업계의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가이던스를 상회한 실적은 만족스러운 결과다.

문제는 퍼블리싱 게임이 좀처럼 성장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다는 것이다.



허홍 CFO는 6일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테일즈러너, 던전앤파이터, R2 등 퍼블리싱 게임 매출도 전체 게임부문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분기의 고포류 게임매출이 90%였는데, 이번 분기도 90%니 현상 유지는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를 역으로 보면 퍼블리싱 매출 비중은 여전히 10%로 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외산게임인 '반지의 제왕'과 '몬스터 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이 상용화되면 퍼블리싱 매출이 늘겠지만 여전히 실적은 고스톱 및 포커 게임에 기대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허 CFO는 게임부문의 실적 호조에 대해 "1분기는 성수기인데다 저가의 '게임팩'(152개의 게임을 저가에 패키지로 공급하는 상품)이 국내에서는 드물게 싱글 다운로드의 존재를 확인시키고 상당수 유저를 확보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허 CFO는 "2분기는 비수기인 만큼 당장 가이던스를 상향할 계획은 없으며 적어도 1분기 이상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NHN (159,900원 ▼700 -0.44%)의 1분기 영업이익은 1275억원, 순이익은 884억원에 달했다. 특히 NHN의 1분기 전체 매출 2953억원 중 검색부문 매출은 50%, 게임부문 매출은 31%를 차지해 게임사업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4분기 매출 비중은 검색이 51%, 게임은 2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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