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위안화 절상으로 국내GDP 증가"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08.05.0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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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가치 10% 오를 때 성장률 0.32%p 상승

최근 급속한 중국 위안화의 절상으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늘고 경상수지가 개선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수입물가 상승으로 소비와 투자부진이 우려되나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은행은 6일 '급속한 위안화 절상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값이 치솟아 우리 수출품의 대중국 제품 가격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적으로 중국의 수출 및 내수 증가세 둔화로 대중 수출 둔화가 우려되지만, 중국 이외 지역에 대한 수출증가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조선·통신기기·반도체·가전 등의 업종에서 가격경쟁력 상승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또 중국에서 들여오는 농산물·원자재 등의 가격 상승으로 수입액이 늘 가능성이 있지만,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을 웃돌며 경상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위안화 값은 미화 달러당 6위안대에 진입하는 등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해 1월 이후 미 달러화 대비 10% 이상 절상됐다.

산은은 위안화 가치가 10% 오를 때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32%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과 수입증가율은 각각 3.62%포인트, 2.2%포인트 상승해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을 1%포인트 가량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조선을 비롯해 통신기기·컴퓨터·반도체·가전·일반기기 등이 위안화 절상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조선은 업계 판도가 한·중 양강구도로 재편된 상황에서 가격경쟁력 상승효과를 크게 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철강업종은 중국의 내수둔화, 철강공급 과잉 등으로 판재류의 대중국 수출 감소가 예상되고, 원자재의 중국 수입비중이 높은 냉연업계는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수출기업과 달리 한국계 중국 현지기업은 지속적인 중국내 인건비 상승과 수출가격경쟁력 저하라는 이중고에 직면할 위험성이 제기됐다. 산은은 이들 기업이 저임금에 기반한 제3국 수출형 생산기지에서 중국 내수시장 확대를 위한 거점기지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상로 산은경제연구소장은 "중국을 단순 가공기지로 생각하는 투자전략은 한계에 직면했다"며 "중국의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고품질,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내수시장 침투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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