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나흘사이 언론·촛불집회 '쌍끌이' 비판

조철희 기자 2008.05.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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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조갑제닷컴(www.chogabje.com)에는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의 '청계천엔 1만명, 잠실야구장에는 3만명이 모였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5일 조갑제닷컴(www.chogabje.com)에는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의 '청계천엔 1만명, 잠실야구장에는 3만명이 모였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가 '미국산쇠고기 수입 파문'과 관련해 나흘사이 연거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2일부터 'PD수첩'을 통해 미국산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지적한 MBC를 비난한데 이어 촛불집회 주최자들과 일부 언론을 싸잡아 비난했다.

또 한 언론사가 자신의 글을 왜곡·조작해 보도했다고 주장하면서 "조작된 제목을 읽고 흥분한 이들이 나를 욕하는 댓글을 써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5일 새벽 자신의 홈페이지인 조갑제닷컴(www.chogabje.com)을 통해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주최자들을 처벌하고 거짓선동한 언론사를 법적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계천엔 1만명, 잠실야구장에는 3만명이 모였다'는 글을 올려 "청계천에 모인 1만명이 야구장에 모인 3만명보다 더 현명하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촛불집회) 주최자들은 야간시위를 금한 법을 위반했다. 국가가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부는 허위선동에 의한 피해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반미선동의 사령탑인 방송에 대해서 의법조치(법적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촛불집회 소식과 '광우병 논란'을 집중 조명한 일부 언론을 공격했다.

조 전 대표는 자신의 5일자 글을 보도한 모 언론사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비난하고 나섰다.

5일 오후 관련글을 통해 "(모 언론사가) 오늘 내가 쓴 기사를 인용하여 기사를 쓰면서 전형적인 왜곡 선동을 했다. 우선 제목이 완전한 날조"라고 주장했다.


모 언론사가 조 전 대표의 5일 오전 글을 보도한 기사의 제목은 '조갑제 "청계천에 모인 범법자 1만명 모두 처벌해야"'였다. 그러나 조 전 대표는 "내가 처벌해야 한다고 특정한 집단은 주최자들'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자신과 관련된 기사에 달린 댓글을 확인하고는 "더 한심한 현상은 이 조작된 제목을 읽고 흥분한 이들이 나를 욕하는 댓글을 써붙이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댓글들을 자신에 대한 '악플'로 규정했다.

글의 말미에서는 "이런 식으로 남의 글을 악의적으로 왜곡조작하면 손해배상소송에 걸려 기자는 패가망신하고 회사는 문을 닫는다는 사례를 하나 남길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2일에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MBC에 항복한 이명박의 가짜 실용'이란 글을 올려 MBC에 대해 '반미적 광우병 선동을 했다', '광기서린 선동방송', '반미적 이념으로 무장한 MBC의 악랄한 보도', '언론으로 위장한 반국가적, 반헌법적, 반언론적 선동단체' 등의 표현을 써가며 힐난했다.

선동적인 언론보도에 이명박 정부가 적절한 대응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 글의 핵심이었지만 행간마다 MBC에 대한 비난이 넘쳐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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