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 들어 벌써 세 번이나 M&A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받았다. 모두 3~4월에 집중됐을 뿐 아니라 대상이 된 세 곳의 기업이 모두 달랐다.
지난 3월 7일 불거진 온라인 증권사 이트레이드증권 인수설은 시작에 불과했다. '사실무근'이라는 즉답이 나왔지만, 4월 25일에는 대상이 유진투자증권으로 바뀌었다.
한진가의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가 시도중인 제일화재 (0원 %) M&A에도 국민은행이 등장했다. KB투자증권에 대한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당일 국민은행은 제일화재 인수설과 관련된 조회공시를 요구받았다.
이 역시 KB생명을 거느리고 있는 국민은행이 제일화재 인수를 통해 손해보험으로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소문으로 포장됐다. KB자산운용이 자산운용 차원에서 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인수 추진으로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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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국민은행은 국내외 금융사의 M&A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 이는 강정원 행장의 말에서 여러차례 확인됐다.
강 행장은 4월 월례조회에서 "그동안 강화된 체질과 경쟁은행 대비 월등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향후 추가적 M&A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동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1/4분기 실적 발표회에서도 "외환은행 뿐 아니라 다른 기회도 계속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탄탄한 자본력과 외형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가 시장에 잠재적 매물로 나온 금융사에 대한 M&A 소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눈치다. 확인되지 않은 각종 억측에 타의에 의해 이름이 등장할 때 마다 은행의 신뢰에 적잖은 금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한은행 인수를 추진 중인 국민은행의 경우 사실 국내 금융사 중 최고의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M&A설이 나올 때 마다 해당 금융사의 주가가 춤을 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