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종부세 회피 매물 줄이어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8.05.05 14:59
글자크기

-과세기준 6월1일 앞두고 다주택자 급매 증가
-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 꺾이며 매수세도 급감


보유세 과세기준일인 6월1일이 다가오면서 강남권 고가주택의 매도세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과세기준일 이전 주택을 팔아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덜어보려는 절세 매물들이다.

누진세가 적용되는 재산세로 인해 1가구 2주택자들이 주택 1채를 급하게 처분하려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매수인들은 주택 구매를 늦추고 있어 거래량은 많지 않다. 매수 희망인들 역시 과세기준일 이후 거래를 통해 보유세 부담을 낮추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특히 강남구에서는 새 정부 출범 전후로 한껏 고조됐던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꺾이면서 수요자들의 문의가 급감했다.



개포동에 위치한 A중개업소 공인중개사는 "한 달 전만해도 재건축 기대감에 종부세를 물더라도 매수에 나서겠다는 수요자들이 있었지만 규제 완화가 불투명해지고 보유세 과세기준일까지 임박해오면서 현재는 매수세가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조사 결과 종부세 과세 대상에 포함되는 개포동 주공3단지 49㎡의 5월 첫째주 가격은 한 주새 2500만원 가량이 하락해 12억~12억7000만원 선이다. 대치동 개포우성2차 148㎡는 21억~24억원 선으로 한 주간 무려 1억5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재건축 단지가 대거 포진돼 있는 강동구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투자용으로 재건축 단지를 매입했던 다주택자들이 생각만큼 집값이 오르지 않고 세금 부담이 크자 매물을 급하게 내놓고 있다.


고덕동 고덕시영현대 56㎡는 1500만원이 하락한 5억~5억5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송파구에서도 1가구2주택자들의 세금회피성 매물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하반기 잠실1·2단지의 대규모 입주 물량이 풀릴 것을 예상한 수요자들은 추가 하락을 기대해 거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신천동 장미2차 109㎡는 7억7000만~8억1000만원 선으로 한 주 새 3000만원이 내렸다.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112㎡도 2000만원 가량 하락해 11억5000만~12억원 선에 거래가 형성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