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9,650원 ▲250 +0.85%)그룹 등 업계에 따르면 전날(3일) 오후 4시30분쯤 일부 기기의 파손으로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여수단지 내에 위치한 여천NCC 공장과 한화석화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
특히 전력 공급이 중단으로 일부 공장에서 폭발음이 발생하고 연기가 피어올라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피해 규모를 집계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를 통해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한화석화의 피해 규모가 수십억원에 이르는데다 여천NCC는 물론 관련 업체들까지 고려하면 피해액이 수백억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대부분의 업체가 정상 가동을 재개한데다 업계가 평균 1개월 정도의 재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석유화학제품의 국내 수급과 수출에는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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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사고의 책임을 둘러싸고 최초로 정전사고가 발생한 한화석화와 전력 공급을 담당했던 한국전력 사이의 책임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측은 사건 원인으로 지목된 '피뢰기(Lighting Arrestor)' 폭발과 관련, "한화석화가 15년 교체주기인 피뢰기를 30년 동안 교체하지 않아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화석화측은 "문제가 된 피뢰기는 설치한 지 28년 정도 된 제품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피뢰기는 통상적으로 내구연한이 정해져 있지 않으며 업계에서도 보통 30∼40년 가량 사용한다"면서 한전측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한전측과 피해 업체들은 전기 관련 전문가들로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