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보면서 DSLR 촬영한다"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08.05.0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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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EOS 450D 체험기]기본에 강하다..라이브뷰는 '보너스'

↑라이브뷰 기능을 이용해 LCD로 결과물을 실시간 확인하면서 촬영하고 있는 모습.↑라이브뷰 기능을 이용해 LCD로 결과물을 실시간 확인하면서 촬영하고 있는 모습.


그야말로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열풍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만 가면 카메라 소지자 중 셋 중 하나는 DSLR 카메라를 들고 있을 정도다.

카메라 자체가 가벼워지고 가격은 내려가다보니 컴팩트 디카 대신 DSLR카메라로 옮기는 이용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올해 각 디지털카메라 회사들이 앞다퉈 보급형 DSLR카메라를 주력으로 쏟아내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



이 중 캐논이 출시한 'EOS 450D'가 유독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캐논의 베스트셀러였던 'EOS 400D' 후속모델로, 1200만 화소 이미지센서에 3인치 라이브뷰 LCD, SD카드 채택 등 이전 캐논이 내놨던 보급형 제품들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특히 라이브뷰가 적용된 캐논의 첫번째 보급형 제품이라는 점에서 출시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중고급 기종에 이어 보급형 기종시장까지 싹쓸이를 노린 캐논의 야심작 'EOS 450D'를 기자가 직접 사용해봤다.



◇ 외관은 보급형, 성능은 중급형...3중으로 먼지보호
"LCD 보면서 DSLR 촬영한다"
450D의 첫느낌은 작고 가볍다는 것. 실제 크기는 보통 남성의 크기인 기자의 손으로 그립을 움켜줬을 때 손가락 하나가 빠져나올 정도. 여성 유저들만 너무 배려한 제품 아닐까 생각들 정도다. 무게도 이전모보다 다소 가볍다.

하지막 막상 카메라를 손으로 쥐어봤을 때의 안정감(그립감)은 달랐다. 그립 부문과 바디 뒷단의 엄지손가락이 놓이는 부분이 플라스틱 대신 고무재질로 변경됐기 때문. 한마디로 손에 착 달라 붙는 느낌이다.

제품 외관과 기능 버튼, 조작성들도 이전 보급형 모델인 400D에 비해 나아 보였다. 무엇보다 카메라 뒷면의 3인치 LCD가 눈에 확 꽂혔다. 타사 보급형 기종들이 보통 2.7인치 크기인 반면, 이 제품은 3인치 LCD를 장착해 보다 시원한 사진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다.


DLSR카메라 LCD는 원래 촬영한 사진 결과물을 확인하는 게 주 용도다. 그러나 이 제품은 조리개값, 셔터속도, ISO, 노출, 측광 등 각종 표시정보들까지도 LCD로 이루어진다.

이 방식은 큼지막한 화면에 모든 설정 정보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매번 LCD가 켜져있다보니 그만큼 배터리 소모량도 많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450D는 뷰파인더 하단에 적외선 감지센서가 달려있다. 사진촬영을 위해 뷰파인더에 눈을 들이대면 하단의 액정 화면이 자동으로 꺼져 배터리 소모를 줄여준다.

기능 면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스팟측광'이다. 스팟측광은 야경이나 역광, 접사촬영 등에 필요한 측광모드. 타사 경쟁사 보급형 제품에는 이미 있는 기능이지만, 그동안 캐논은 보급기종에는 스팟츠광 모드를 지원하지 않았었다. 캐논 보급기종의 아킬레스건이 사라진 셈이다.

먼지 삭제 데이터 첨부 기능도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DSLR카메라는 센서에 달라붙은 먼지로 인해 사진을 버리는 경우가 흔하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DSLR카메라들이 자동 센서 먼지떨이 기능과 수동 청소기능을 탑재한 주된 이유다.



캐논 450D에는 한술 더 떠 미처 털어내지 못한 먼지 데이터를 카메라에 미리 저장하고, 이후 사진 결과물에서 이 먼지자국을 그대로 제거할 수 있는 기능까지 추가했다. 중요한 촬영을 앞둔 경우라면 꽤 쓸만하다.

화소수도 1220만 화소로 늘어났다. 이 정도면 아주 큰 대형 인화 용도라면 모를까 일상적인 사진 인화 용도로는 전혀 무리가 없다.

◇ 기본기에 충실한 DSLR..라이브뷰 기능 '덤'?
"LCD 보면서 DSLR 촬영한다"
캐논의 이전제품과 가장 큰 차이점을 꼽으라면 단연 '라이브뷰' 기능이다. 라이브뷰란 뷰파인더 대신 일반 '똑딱이' 카메라처럼 LCD로 결과물을 실시간 확인하면서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실제 라이브뷰로 촬영하면서 초점상태와 노출, 화이트밸런스 등을 실시간 확인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편리했다. 특히, 라이브뷰 결과물을 최대 10배까지 확대해 볼 수 있어, 보다 정밀하게 초점상태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사실 지난해 일부 중고급 기종에 라이브뷰 기능을 장착해왔지만, 보급형 기종인 450D에 탑재된 라이브뷰 기능이 가장 낫다는 점도 흥미롭다.

자동초점(AF) 기능을 사용할 때 기존 AF센서를 활용한 퀵모드 방식 외에도 컨트러스트(대조값)를 이용한 라이브 모드까지 추가한 것.



측광모드와 함께 이같은 라이브뷰 기능 탑재는 그동안 저가형 DSLR카메라에는 철저히 '스펙다운(기능 낮추기)'으로 일관해오던 캐논이 지난해 니콘에 밀린 보급형 시장 재탈환을 위해 이 제품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엿볼 수 있다.

퀵모드와 라이브 모드는 장단점이 있다. 퀵모드는 빠르게 초점을 잡아낼 수 있는 반면, AF가 구동될 때 카메라 내부의 미러(거울)이 한번 여닫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라이브 모드는 이같은 딜레이 없이 AF를 잡을 수 있지만, AF 잡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1~3초 가량 기다려야한다.

그러나 이 두가지 방식 모두 한계는 있다. 움직이는 피사체는 초점을 잡아낼 수 없다는 것. 또 발열 문제로 장시간 라이브뷰로 촬영하는 것도 무리다.



사실 라이브뷰 기능 자체만 놓고 볼 때는 경쟁사 모델보다 한 수 아래다. 가령, 동급 기종인 소니 알파 350은 별도의 라이브뷰 센서를 장착해 움직이는 피사체까지 잡아낼 수 있는데다, 상하 회전형 LCD를 탑재해 낮거나 높은 각도에서 촬영할 때 더욱 편리하다.

하지만 캐논 450D 라이브뷰 만의 장점도 있다. DSLR카메라는 라이브뷰보다 뷰파인더로 사진을 더 많이 촬영한다. 경쟁사 모델의 경우, 라이브뷰 기능에 너무 신경쓴 탓에 정작 뷰파인더 시야율이나 연사속도 등 기본 성능에 일부 제한을 뒀다. 반면 450D는 라이브뷰 기능을 탑재했음에도 오히려 기본 성능은 더욱 좋아졌다.

연사속도만 해도 그렇다.. 이 제품은 보급기종 유일하게 초당 3.5장을 찍을 수 있다. 반면, 타 경쟁기종의 연사속도는 2.5~3장. 사실 보급형 기종에서의 1장 차이는 체감속도는 확실히 달랐다.



라이브뷰 기능에 대한 유용성 논란은 예전부터 지속돼왔다. 하지만 굳이 기존 뷰파인더 촬영 기능과 성능에 제약이 없다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는 게 기자 생각이다.

따라서 캐논 450D는 주로 뷰파인더 촬영하고, 정물 접사나 야경 촬영 등 일부 필요한 경우에만 간간히 라이브뷰 기능을 이용하고자 하는 이용자들에게 더 없이 유용할 듯 싶다.

다만, 450D에 장착된 배터리 용량이 1회 충전시 약 600매. 라이브뷰 촬영시(23도 기준) 최대 200장으로, 배터리 소모량이 많을 수 밖에 없는 라이브뷰 장착 모델로는 다소 부족해보인다. 여기에 동급 기종 모델들이 대부분 ISO 3200까지 지원되는데 반해 여전히 ISO 1600에 머물고 있는 것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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