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기지업체 등급 하향, 불똥 튀나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5.0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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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금융시장이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레지덴셜캐피털과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 등 미국 대형 모기지 업체의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레지덴셜캐피털은 140억 달러 규모의 부채 구조조정 계획과 모기업인 GMAC으로부터 수십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빌려올 계획을 밝히면서 신용등급이 정크 단계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또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컨트리와이드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강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 합병 이후에도 380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거나 보증할지 확실치 않다는게 이번 등급 하향의 배경이었다.

신용시장은 지난달 중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베어스턴스가 파산을 모면하는 것을 막아준 뒤부터 진정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날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모기지 문제로 신음하고 있는 기업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재인식시키며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경종을 안겨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레지덴셜캐피털은 128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만기가 연장된 새로운 채권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12억달러의 채권에 대해서는 현금 매각 계획을 내놓았다. 또 GMAC와 35억달러의 신용을 공여해달라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레지덴셜캐피털은 올해 상환해야 하는 자금이 40억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이를 갚기에는 현금이 턱없이 부족하다. 레지덴셜캐피털의 파산할 경우 GMAC과 그 소유자인 서버러스캐피털, 제너럴모터스(GM) 등의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S&P, 무디스 그리고 피치 등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레지덴셜캐피털의 신용등급을 'CC' 혹은 'C' 등 부도 등급 직전 수준으로 강등했다.

피치는 모기업 GMAC의 신용등급도 'BB-'에서 'B+'로 하향조정했다.



앤드루 펄투스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 펀드매니저는 "레지덴셜캐피털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GMAC는 미련을 갖고 있다"면서 "레지덴셜캐피털 채권 보유자들에게 위기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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