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1Q순익↓ "그래도 잔치는 시작"

오마하(미 네브래스카주)=김준형 특파원 2008.05.0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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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해서웨이 주총]보석·칵테일 '전야제..'주주들은 즐겁다'

'파티는 시작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중심부의 보석소매기업 보셰임에서 열리는 칵테일파티를 시작으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정기주총이 사실상 막을 올렸다.

실제 주총은 3일 열리지만 단일매장으로 미국내 최대규모인 버크셔 해서웨이 산하 기업 보셰임이 해마다 주총 전날 주주들에게 칵테일파티를 베풀고 보석 할인판매를 실시하는 '전야제'가 사실상 주총의 시작인 셈이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이 열리고 있는 오마하 공항의 광고판. 워런 버핏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다.↑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이 열리고 있는 오마하 공항의 광고판. 워런 버핏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 파생상품 손실 17억달러.."중대한 위험노출"지적도



이에 앞서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날 오후 장마감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외견상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경기침체의 골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버크셔 해더웨이는 정기주총 하루전날인 이날 이같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올 1분기 순익이 9억4000만달러, A주 1주당 607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전년의 4억4200만달러에서 1억1500만달러로 74% 줄었다.
미실현 파생상품 손실도 17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파생상품 투자를 제외하면 주당 순이익은 1247달러에 달한다고 버크셔는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3명의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 1430달러에는 못미치는 것이다.
FTN미드웨스트 증권의 애널리스트 찰스 해밀턴은 "버크셔 해서웨이는 중대한 파생상품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버크셔 해서웨이에 대해 '중립'투자의견을 유지했다.

◇ '파티는 끝났다' 현실화?..버핏 "파생 손실, 별 의미없다

워런 버핏은 올해초 사업보고서에서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보험산업의) 파티는 끝났다(Party is over)'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신용경색과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상반기의 수익 덕에 지난해 전체적으로는 수익을 냈지만 '험난한 시기'가 닥쳐올 것이라는 점을 미리 주주들에게 경고한 셈이다.


분야별로는 보험 수익이 70% 줄었다. 보험사 가이코의 자동차 보험부문 수익이 37% 감소한 반면 재보험 회사인 제네럴 리는 수익이 30% 급등하는 등 보험부문 사업부문별로 실적이 엇갈렸다.

그러나 실적 내용을 들여다보면 '파티는 끝났다'고 결론짓기는 이르다.
비보험부문 사업부문 수익은 오히려 6.3% 늘어난 8억9400만달러에 달했다.
버핏은 "규정상 손실을 반영했지만, 실제로는 장부상 손실은 보통 의미가 없다"며 "(상품 만기인) 15-20년 뒤에는 수익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주들은 그래도 즐겁다

1분기 실적급락에도 불구하고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이날 0.22% 떨어진 13만3600달러에 마감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23%나 상승했다. 지난연말 기준으로 20년간 4700%가 올랐다. 1억3000만원짜리, 혹은 460만원짜리 주식이 데이트레이딩 대상이 될수는 없다. 수년, 수십년간 주식을 보유해온 버크셔 주총에 모여든 주주들에게 1분기 실적과 0.22% 주가하락은 별 관심거리가 되지 못했다.



주총을 하루앞두고 칵테일을 즐기며 보석쇼핑에 나선 주주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내일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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