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 먹어 미친소' 촛불문화제 절정

박종진 기자, 조철희 기자 2008.05.0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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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저녁 8시 30분. 수 만 개의 촛불이 청계천일대를 뒤덮었다.

ⓒ최용민 기자ⓒ최용민 기자


"너나 먹어 미친소", "이명박 반대", "광우병 소 수입반대"의 구호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동시에 내지르는 함성도 컸다.

'교복부대'를 비롯한 10~20대 젊은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직장인들과 50대 이상 장년층도 적지 않았다. 아이를 업히고 걸리며 나온 주부들도 눈에 띄었다.



인파는 앉고 서고 청계천 옆 인도까지 늘어섰다. '문화제'의 형식인 만큼 깃발이나 피켓 등 '시위용품'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모여든 네티즌들은 자유롭게 구호를 외치고 소리를 질렀다.

주최기관인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의 강전호(37) 공동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생존권을 되찾아 달라고 저항하는 것"이라며 "'미친소 너나 처먹어라'가 핵심 메시지"라고 밝혔다.



강 부대표는 "4월19일부터 집회를 열어왔으며 자금은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우리가 왜 그런 위험한 쇠고기를 먹어야 되냐"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일산에서 왔다는 한 주부는 "우리 아들의 문제라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아이의 손을 꼭 잡았다.

정장차림의 한 30대 남성은 "정부의 해명 따윈 관심도 없다"며 "무슨 말해도 안 믿는다. 수입협상이나 당장 취소하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최용민 기자
시민 김화영(31)씨는 "미국산쇠고기 수입은 서민들 다 죽으란 소리"라고 말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전화를 걸어 친구를 불러모으는 모습도 여기저기서 보였다.

앞서 이날 집회를 준비한 다음 카페 '안티 이명박'의 회원들을 중심으로 '이명박 탄핵' 온라인 서명운동이 벌어졌다. 서명에 참가한 네티즌 수는 2일 밤 63만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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