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촛불, MB의 청계천을 뒤덮었다

박종진 기자, 조철희 기자 2008.05.0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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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최용민 기자


2일 저녁 7시 20분 서울 청계천. 어느덧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 문화제에 참여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걸어 다니기 힘들 정도가 됐다.

청계천이 시작하는 청계11빌딩 앞 소라광장을 가득 메운 인파는 인도 양쪽을 따라 길게 늘어섰다. 시청방면으로도 프레스센터까지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차 앉았다.



1만 명은 족히 넘어 보였다.

깃발은 적었고 사람은 많았다. 주최 측인 다음의 '안티 이명박' 카페의 깃발이 몇 개 보일 뿐이었다.



손마다 촛불을 든 참여자들은 10~20대 젊은 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교복부대'가 눈에 띄었다. 학교에서 함께 나온 듯 같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수십 명씩 눈에 띄었다.

ⓒ최용민 기자ⓒ최용민 기자
파이낸스 센터 앞 계단에는 300여명 가까운 청소년들이 흰 가면을 쓰고 앉아 있었다. 이들은 자신들을 10대들로 구성된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인터넷 커뮤니티 '미친소닷넷'(michincow.net)의 회원들이라고 밝혔다. 회원들은 "지난해 미국산쇠고기 수입 재개 논의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활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제가 시작되자 "광우병 소 수입반대", "이명박 반대" 구호가 쏟아졌다. 함성도 터졌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우리가 왜 그런 위험한 소고기를 먹어야 되냐"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일산에서 왔다는 한 주부는 "우리 아들의 문제라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아이의 손을 꼭 잡았다.

정장차림의 한 30대 남성은 "정부의 해명 따윈 관심도 없다"며 "무슨 말해도 안 믿는다. 수입협상이나 당장 취소하라"고 말했다.

8시를 넘기며 사람들은 점점 더 몰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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