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미국 쇠고기 믿어도 된다"

여한구,신수영 기자 2008.05.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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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과학적 근거없이 안전성 제기"

-정부, 긴급 담화문 발표
-재협상은 사실상 불가능
-화장품 썼다고 해서 광우병 안걸려

정부는 2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앞두고 광우병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현상과 관련, "일부에서 확실한 과학적인 근거 없이 안전성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공동명의로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에서 "미국산 쇠고기는 우리나라가 승인하는 도축장에서 작업된 것만 수입하므로 안전하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은 국제적 기준과 과학적 근거에 의거해서 이뤄졌는데 근거 없는 안전성 문제들이 사실인 것처럼 알려지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미국산 쇠고기는 미국 국민들은 물론 미국을 여행하는 많은 여행객들이 먹고 있다"며 "또 미국에서도 뼈에서 우려낸 육수를 스푸나 소스 등을 만드는데 활용하는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또 "우리나라 특별점검반을 미국 현지 도축장에 보내서 미국 도축장에서 수입위생 조건대로 작업이 되는지 등을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국내 농가 보호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국제적으로 인정된 검증 결과를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논란이 된 30개월 이상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일본과 유럽연합(EU)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이 엄격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에 합의해서 협상을 하게 됐는데, 다른 나라는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광우병에 걸린 소를 재료로 쓴 화장품이나 생리대를 사용해도 광우병이 걸릴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정부는 일각의 재협상 요구와 관련해서는 "재협의를 하려면 미국이 광우병위험통제국 지위를 박탈당하는 등의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양국 대표가 서명하고 장관이 고시한 이상 재협상은 어렵다"고 밝혔다.

정부는 위생검역조건 합의문을 공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치권의 요구가 있었던 만큼 오는 7일부터 개최되는 국회 청문회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국내는 이력추적 시스템을 도입해 미국소가 국내산으로 둔갑 판매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유통을 차별화하고 품질고급화와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한우 사업 등 국내 축산업이 경쟁력을 갖춰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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