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쇠고기 수입 처음도 아닌데…"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05.0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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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시위·탄핵서명 등 광우병 논란 확산 의식한 듯
- "쇠고기 첫 개방 아니라 수입 재개" 강조
- 한미FTA, 전 정부의 실적인 만큼 비준 동의도 전 국회(17대)서 해야

대통령 "쇠고기 수입 처음도 아닌데…"


이명박 대통령은 2일 미국 쇠고기 수입에 따른 광우병 우려 논란이 확산되는 데 대해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새 정부 출범 후 첫 전국 16개시·도지사 회의를 갖고 "쇠고기를 처음 개방하는 것도 아니고 옛날 개방했던 게 중지됐던 걸 재개하는 것인데 역사에 없던 걸 처음 하는 듯한 인상을 국민들에게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쇠고기 문제는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 바람직하지 않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불쾌한 심정을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포털사이트와 청와대 홈페이지 등에 광우병 우려에 대한 글이 폭주하고 촛불시위와 대통령 탄핵 서명 등이 진행되는 상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농촌지역에서는 정서적으로 (반대하는 등) 그런 게 있지만… (과거에 쇠고기 수입금지를) 조건부로 했는데 조건이 완성됐기 때문에 재개한 것"이라며 쇠고기 협상이 졸속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충분히 경쟁력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해외순방 때) 일본에서 여러가지 얘기를 했는데 참고할 만한 것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의 정례 조찬 회동에서도 "쇠고기 문제는 정치 논리로 접근해 사회 불안을 증폭시켜서는 안 된다"며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정부 뿐 아니라 당에서도 실상을 정확히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시·도지사 회의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대해 "앞선 정부가 한미 FTA를 했다는 것은 좋은 실적 중에 하나라고 본다"며 "앞선 정권이 한 것이니 앞선 정권의 (17대) 국회에서 마무리해 주는 게 먼 훗날의 평가와 순리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지난달 미국 방문에서) 미국 기업들이 모여서 FTA 통과협력에 전부 서명을 했다"며 "국익을 위해 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게 (새 정부의) 결론"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방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이라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중앙정부가 지방정부가 서로 협조하면서 지방이 잘 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게 새 정부의 생각이기 때문에 시·도지사 회의를 정기적으로 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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