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전문가도 놀라고 있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5.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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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론자도 심경에 변화..낙관론자 2000이상에 베팅

대세 상승의 시작일까.

증시 신중론자도 심경에 미묘한 변화를 일으킨다. 증시의 최일선에서 주식매매를 지휘하는 자산운용본부장도 향후 흐름을 자신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조차 놀랄만큼 증시의 오름세가 가파르다. 코스피지수가 2일 미국발 훈풍에 장중 1850선을 깨뜨렸다.



장중 1850선 회복은 지난 1월 10일 1855.07 이후 4달만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17일 장중 1537선을 찍은 이후 불과 한달 반만에 1850선에 다다랐다. 도약의 전기를 맞는 모습이다.

여기서 힘을 내서 치고 올라갈 것인지, 아니면 1800선을 정점으로 횡보를 이어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증시의 대표적 신중론자로 불리는 이종우 현대차IB증권 (9,250원 ▲30 +0.33%) 리서치센터장도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센터장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증시가 과열됐음을 지적하고 상반기 하락을 예견했다. 올해는 하반기까지 전고점인 2000선에 도달하기 힘들 것이라는 주장을 펴왔다.

하지만 이센터장도 최근 '우상향'으로 뻗어가는 국내외 증시에 대해 '시각의 변화'를 주는 듯 하다.


이센터장은 이날 "증시가 강하게 계속 움직이고 있어 향후 상황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시각의 변경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고민이다"고 덧붙였다.



이센터장은 "증시가 업턴을 한 것인지에 대해 아직은 확신할 수 없다"며 "상승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관점은 유효하지만 좀더 지켜볼 필요는 있는 시점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둔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그런 부분의 영향이 글로벌증시에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증시 신중론자가 향후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스탠스의 변화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본부장은 더욱 솔직하다.



3월 중순 이후 급상승한 증시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될 지 감을 잡기 힘들다"고 귀띔한다.

송본부장은 "생각하는 지수만큼 도달하고 보니 전략을 세우기 어렵다"며 "증시를 둘러싼 우려가 빠르게 해소되면서 위로 쭉쭉 뻗어나갈지 횡보를 걸을 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송본부장은 주가가 치솟는 형태가 될 것으로 관측한다. 올해 안에 2000선에 다시 도달할 것으로 본다.



기업실적이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환율이 받쳐준다면 수출중심의 국내기업들 영업이익이 강하게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기전자는 환율 변수와 기동안 많이 오르면서 밸류에이션도 그렇게 싸지 않다는 판단이다.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 장세가 '베어마켓랠리'가 아니라고 단호히 주장했다.



약세장 속에 반등국면이 나오는 베어마켓랠리를 이야기하려면 기업이익이 줄어들어야 하는데, 현 장세는 '전혀 아니올시다'라는 해석이다.

신 센터장은 "2/4분기에도 국내 주요 기업들의 이익이 1/4분기에 비해 15~20%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코스피지수의 낙폭도 전고점인 2064선에서 1537선까지 25.5% 빠졌는데, 이같은 하락을 두고 폭락으로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여러 정황을 따져볼 때 베어마켓랠리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신 센터장은 "기업이익증가율과 금리 등을 살펴보면 아직도 주가는 5% 이상 저평가돼 있다"고 단언했다.

서브프라임 문제에 눌려 그동안 국내증시가 기를 펴지 못한 것이지 기업이익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 센터장은 올해 안에 최고 2200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1/4분기 GDP추정치가 자체분석을 통해 0.6% 상승으로 나온 점을 강조했다.

임 팀장은 "미국 1/4분기 GDP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외의 선전을 이룬 것으로 파악된다"며 "신용위기 문제가 걷힌데 이어 경기둔화 우려감까지 해소되면 글로벌증시는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를 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또 IT기업들의 이익이 미국이나 한국이나 좋을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시장의 버팀목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임팀장은 "미국증시가 탄력적으로 올라가지는 않아도 안정감을 주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국내증시는 5월에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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