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고양이를 호랑이라고 한다"-정운천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8.05.0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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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에 비유하며 "2003년 부안 사람들처럼 잘 모르고 선동됐기 때문"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장관은 1일 오후 서울대 농생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최근의 미국산 쇠고기 논란과 관련, "부안 인근에 원자력 발전소는 들어섰지만 방폐장이 들어설 수 없었던 것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선동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따라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판단하는 지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또 올해 초 미국에서 공개된 '주저앉는 소'를 도축하는 동영상에 대해서도 "동물보호단체에서 찍은 것이고 쇠고기가 리콜된 것도 학대에 대한 책임 때문이지 광우병 때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잘 모르는 사람이 고양이를 보고 호랑이라고 두려워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 쇠고기가 리콜된 것은 학대에 대한 책임 때문이 아니라 주저앉는 소는 도축하지 않기로 한 미국의 광우병 예방 정책을 지키기 않았기 때문이란 반박이 제기됐다.

정 장관은 아울러 "정부에서는 책임있는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호랑이가 아니다'라는 말을 못하고 '고양이다'라는 말밖에 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광우병이 위험하지 않다'는 말을 하지는 못하고 '위험 수준이 낮다'고밖에 말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 장관은 광우병은 구제역과 달리 전염병은 아니라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구제역은 공기로 전염되는 병이고 광우병은 발병한 소를 먹지 않으면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국제적 기준이 없으면 협상을 하고 밀고 당기기를 해야 하지만 미국이 작년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광우병위험 통제국' 지위를 얻어 기준이 마련됐다"며 "우리에게 피해가 올 수 있지만 별도의 정책을 만들어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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