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는 예일대학교와 하버드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1976년 로스차일드에 합류했다. 이후 20년간 금융 구조조정 전문가로써 명성을 쌓고 2000년 WL 로스&코를 설립했다.
그는 모기지 업체를 인수했고 버뮤다 소재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에 10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했다. 리처드 브랜슨과 합작으로 영국 모기지 업체인 노던록을 인수하려 시도했지만 실패하기도 했다.
다음은 윌버 로스와의 일문 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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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위기의 종료가 가까워지고 있는가?
▶ 그렇게 대답하고 싶지만 아직 아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부도율 증가세가 감소하고 있다는 견해들이 나오고 잇지만 아직까지 분명한 사실은 모기지 부도율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 상황인가?
▶ 미국은 침체에 빠졌다. 더 나아가 나는 현재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속 경기침체)를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했나?
▶ 맞다. 유가를 봐도 스태그플레이션임을 알 수 있다. 유가는 거의 매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인들은 시간당 1억달러를 더 많이 지출해야만 한다. 이는 미국인들이 매일 기름을 쓰는데 24억달러의 비용을 더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식품 가격 급등도 마찬가지다. 소비자들은 결국 물가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소비를 줄여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들이 사실 중기적으로 좋은 것들이 아닌가? 미국 소비자들은 그동안 너무 많은 소비를 해왔다.
▶ 오히려 좋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번 위기는 미국인들을 가상의 세계에서 실질적인 세계로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 금융부문에서 추가 상각이 더 발생할 것으로 보는가?
▶ 추가 자산 상각은 물론 부족한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신주발행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
- 금융부문에 투자할 계획이 있는가?
▶ 미국 은행이나 지역은행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 나는 현재 95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팔 계획이 있는가?
▶ 지금은 자산을 팔기에 좋은 시기가 아니라 오히려 매입하기 좋은 시기다.
- 미국 정부 당국이 위기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 정부당국은 뒤늦게 무슨 사태가 진행되고 있는 지를 깨달았다. 당국자들이 금융시장과 경제에 대해 섣불리 이야기하고 있는 점은 위험하다. 실제 위기는 그들이 믿고 있는 것보다 심하게 얽혀있어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