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기술주 실적 호조..나스닥 강세

김유림 기자 2008.05.0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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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기술주 실적 호조와 헨리 폴슨 재무 장관의 신용위기 막바지 발언 등을 호조로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콤캐스트와 시만텍의 깜짝 실적 발표로 1% 넘게 상승했다.

엑슨모빌의 실적실망과 경기 지표 악화 등이 악재로 나왔지만 전일 금리 인하 효과와 기술주 실적 호전 등이 투심을 살려놓았다.



현지시간 오전 11시8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7.63포인트(0.37%) 상승한 1만2867.76을, S&P500지수는 7.19포인트(0.52%) 오른 1392.78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38.96포인트(1.61%) 오른 2451.76을 나타냈다.

◇ 기술주 실적 호조



미 최대 케이블 TV업체인 콤캐스트는 1분기 매출이 가입자 증가로 14% 증가했다고 밝혀 3.4% 올랐다. 순익은 일회성 비용 때문에 13% 줄었지만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아 좋게 평가됐다.

보안장비업체 시만텍은 회계연도 4분기 순익이 주당 22센트로, 전년 7센트의 세 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13% 증가했다. 시만텍은 깜짝 실적으로 5.1% 급등했다.

◇ 엑슨모빌 실적 실망


엑슨모빌은 1일 1분기 순익이 109억달러(주당 2.03달러)를 기록해 전년비 17% 늘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 2.03달러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주당 2.13달러 보다 10센트나 뒤처지는 실적이다.

회사는 "원유와 가스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엑슨모빌의 실적은 세계 3대 정유 회사인 로열더치셸과 BP가 1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대박을 터뜨린 것에 비하면 더욱 초라하다. 셸은 1분기 순익이 전년비 25% 증가한 90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BP의 순익은 76억2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3% 급증했다. 역시 역대 최고 실적이다.

엑슨모빌은 실적 실망감에 4.25% 급락했다. 엑슨모빌 실적 실망으로 셰브론과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1, 2, 3위 정유업체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 헨리 폴슨 "신용위기 절반 지났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신용위기가 절반을 지나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폴슨 장관은 지난달 30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완전히 끝날 때까지 몇 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신용위기는 끝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고 발언했다. 폴슨 장관이 신용위기가 막바지에 달했다고 밝히기는 처음이다.

폴슨 장관은 이어 "지난 1분기 미 경제성장률이 0.6%에 그쳤으며 2분기도 상황이 분명 좋지 않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는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앞날은 매우 밝다"고 거듭 강조했다.



◇ 인플레 압력은 상승

물가 상승 여파로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수가 전달 대비 0.4%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물가지표로 가장 중시하는 3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는 전월에 비해 0.2%, 전년에 비해 2.1% 상승 모두 예상치(각각 0.1%, 2.0%)를 웃돌았다.



1일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3월 개인소비지수는 전달 대비 0.4% 상승, 전문가 예상치 0.2%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소비는 0.1% 증가해 지난달과 변함이 없었다. 물가 상승 여파로 소비지수가 상승했다는 것을 뜻한다.

3월 개인소득은 0.3% 증가에 그쳐 예상치(0.4%) 보다 증가율이 낮았다.

3월 들어 물가상승세는 더욱 가팔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개인소비지출(PCE)는 전달 대비 0.2% 상승해, 예상치 0.1% 보다 높았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2.1% 올라 예상치(2.0%)를 웃돌았다. FRB가 안정 범위로 생각하는 상승률 2.0%에 비해서도 높았다.

3월 PCE 디플레이터는 전년대비 3.2% 상승해 지난해 10월 이후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 고용 상황 악화



직장을 잃어 실업 수당을 연속으로 수급받은 사람이 4년만에 300만명을 돌파했다.

미국 고용시장 분위기가 냉각됐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미 노동부는 지난 19일까지 실업수당 연속 수급 신청자수가 30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속 수급자가 300만명을 돌파한 것은 2004년 4월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지난 한주(20일~27일) 새로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도 전주 보다 3만5000건 증가한 38만건으로, 4주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예상치 36만5000건을 큰폭 상회하는 결과다.

BMO캐피털마켓의 마이클 그레고리는 "고용시장이 냉각됐다는 것에 이의를 달 수 없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 제조업도 석달째 위축

미국의 4월 ISM제조업지수는 48.6을 기록해 석달 연속 50을 밑돌았다.

구매관리자협회(ISM)는 4월 제조업지수가 전월과 같은 48.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인 48.0 보다는 높지만 기준선인 50을 석달째 하회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나타낸다.



미국 국내총생산의 약 12%를 차지하는 제조업은 최근 유가 강세와 고용 시장 악화 등으로 계속해서 위축된 상태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달러화 약세로 미국 기업들의 수출은 호조를 보인 덕에 예상보다는 덜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UBS증권의 제임스 오설리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경기가 확실히 위축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건설지출 급감



미국의 3월 건설지출이 전월 대비 1.1% 감소해 월간 감소율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용위기로 대출 기준이 강화되고 주택 시장 침체가 계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는 4월 건설지출이 1.1%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감소세로 발표됐던 3월 지출은 전달비 0.4% 증가한 것으로 수정됐다.

4월 감소율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7% 감소를 웃도는 것은 물론 월간 감소율로는 사상 최대다.



뉴욕 노무라증권의 데이비드 레슬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건설 경기는 당분간 침체에 빠져 약한 상태를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간 주거용 건설 지출은 4.6% 급감해 집계를 시작한 93년 이후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민간 비주거용 건설 지출은 1.3% 증가했다.

공공 건설 지출은 학교와 공원 건설 등으로 0.6% 증가했다. 민간 비주거용 건설 지출도 1.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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