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서도 속속 고병원성 AI 확인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8.05.0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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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국화 양상

-울산과 영천서도 고병원성 확인
-대구와 부산서도 추가 의심사례 신고
-'뒷북' 방역행정 지적

울산시와 경북 영천시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는 등 영남권 전역으로 AI가 급속 확산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1일 전북 김제시에서 최초 발생한 AI는 전남·북을 거쳐 경기, 충남에 이어서 급기야 영남권으로까지 급속히 퍼지고 있다.



1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영천시 조경업체 농원의 닭·오골계가 폐사한 원인을 조사한 결과 'H5N1'형의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 앞서 울산시 웅촌면 과수원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발견됐다.

이와 함께 전날 신고된 대구 수성구 만촌동 가정집의 닭·오리 폐사 원인에 대한 1차 조사에서 AI 양성 반응을 보임에 따라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또 부산 기장군 장안읍 농가서도 토종닭 13마리 가운데 4마리가 폐사했다는 AI 의심신고가 추가로 접수돼 감염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울주·영천의 AI 발생농가 반경 3㎞ 이내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하는 등 AI의 추가 차단 방지작업에 나섰다.

방역당국은 또 전국 5일장에서 당분간 닭.오리 등 가금류를 거래를 금지하고, 상설 재래시장 등을 드나드는 500여대의 소규모 수송차량에 대해서는 도축장 등의 소독시설을 이용해 반드시 한 주에 1~2차례 소독하고 필증을 받도록 했다.


그러나 AI가 주로 발생했던 호남권과 지리적으로 먼 영남권 도처에서 AI가 추가로 나타나면서 '뒷북' 방역행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영남지역에서 AI로 판정됐거나 의심되는 사례는 모두 인근 재래시장에서 닭을 구입한 경우여서 그동안 634만마리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하면서도 AI 저지선을 제대로 못 지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 관계자는 "영남지역 AI 발생 경로는 구체적인 역학조사를 거쳐야만 알 수 있다"면서 "영남권은 가금류 집산지는 아니어서 전남북과 같은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까지 신고 또는 발견된 AI 의심 사례는 모두 57건인 가운데 이 중 31건이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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