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4.1% 급등, 3년8개월래 최고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5.01 14:45
글자크기

(종합)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생활물가 5.1% 급등
-52개 생필품 중 30개 전월비 상승
-"유가상승, 금값 상승 등 원인"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달보다 4.1% 뛰어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4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장바구니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 상승률도 5%를 웃돌았다. 이른바 'MB품목'으로 불리는 52개 생활필수품 중에서는 30개 품목이 전달(3월)보다 올라 정부의 물가 대책을 무색케 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4.1% 올랐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대를 보인 적은 2004년 8월(4.8%) 이후 3년8개월만에 처음이다.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10월 3.0%를 기록한 이후 6개월만에 4%대로 올라섰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28일 높여잡은 올해 물가상승률 예상치인 3.5%도 6개월 넘고 있다.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품목으로 이뤄진 생활물가지수는 5.1% 상승했다. 지난 1월과 같은 상승률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3.5% 상승한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4.1% 떨어졌다.

특히 정부가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힌 52개 생필품 중 30개 품목이 전달보다 올랐다. 내린 품목은 쇠고기, 멸치, 무, 파, 식용유, 달걀, LPG, 위생대, 공동주택관리비 등 9개였고 13개 품목은 전달과 같았다.

정부의 각종 물가 대책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세를 막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52개 생필품 품목의 물가를 관리한다고 해 놓고 실제로는 제대로 안되고 있다"고 비서진을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품목별로는 파(68.8%), 금반지(46.6%), 배추(41.7%), 감자(42.1%) 등이 많이 올랐고 등유(31.2%), 경유(30.4%) 등도 상승폭이 컸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가장 영향을 준 품목은 경유와 휘발유로 각각 0.28%포인트 기여했다. 금반지도 0.28%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도시가스(0.25%포인트), 등유(0.17%포인트), 전세(0.15%포인트), 사립대 납입금(0.12%포인트), 자동차용 LPG(0.11%포인트), 돼지고기(0.09%포인트), 유치원납입금(0.08%) 등의 기여도가 높았다.

허진호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국제 유가 상승, 금값 상승 등이 소비자 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