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개 생필품 중 30개 전월비 상승
-"유가상승, 금값 상승 등 원인"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달보다 4.1% 뛰어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4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장바구니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 상승률도 5%를 웃돌았다. 이른바 'MB품목'으로 불리는 52개 생활필수품 중에서는 30개 품목이 전달(3월)보다 올라 정부의 물가 대책을 무색케 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대를 보인 적은 2004년 8월(4.8%) 이후 3년8개월만에 처음이다.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10월 3.0%를 기록한 이후 6개월만에 4%대로 올라섰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28일 높여잡은 올해 물가상승률 예상치인 3.5%도 6개월 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힌 52개 생필품 중 30개 품목이 전달보다 올랐다. 내린 품목은 쇠고기, 멸치, 무, 파, 식용유, 달걀, LPG, 위생대, 공동주택관리비 등 9개였고 13개 품목은 전달과 같았다.
정부의 각종 물가 대책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세를 막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52개 생필품 품목의 물가를 관리한다고 해 놓고 실제로는 제대로 안되고 있다"고 비서진을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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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는 파(68.8%), 금반지(46.6%), 배추(41.7%), 감자(42.1%) 등이 많이 올랐고 등유(31.2%), 경유(30.4%) 등도 상승폭이 컸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가장 영향을 준 품목은 경유와 휘발유로 각각 0.28%포인트 기여했다. 금반지도 0.28%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도시가스(0.25%포인트), 등유(0.17%포인트), 전세(0.15%포인트), 사립대 납입금(0.12%포인트), 자동차용 LPG(0.11%포인트), 돼지고기(0.09%포인트), 유치원납입금(0.08%) 등의 기여도가 높았다.
허진호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국제 유가 상승, 금값 상승 등이 소비자 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