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에게 '이로운 선물'을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2008.05.0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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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머니, 이로운 소비]<3-1>가정의달 선물 세트 제안

↑한 아이가 서울시청 앞에서 유아용 '페어플레이-미니'를 가지고 놀고 있다. 이 공은 파키스탄의 아동노동 착취를 막는 데에 기여하는 공정무역 축구공이다. ⓒ공정무역가게 '울림'↑한 아이가 서울시청 앞에서 유아용 '페어플레이-미니'를 가지고 놀고 있다. 이 공은 파키스탄의 아동노동 착취를 막는 데에 기여하는 공정무역 축구공이다. ⓒ공정무역가게 '울림'


사랑하는 사람의 미소만큼 멋진 선물이 어디 있을까.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그래서 우리는 선물을 산다.

그런데 '무슨 선물을 사지?' 쇼핑몰과 인터넷엔 가정의달 이벤트가 팡팡 터지고 선물을 고르는 사람의 눈은 벌개진다. 바쁜 현대인은 선택지가 많을수록 고통스럽다.

머니투데이 쿨머니가 선택의 고통을 대신 졌다. 수많은 가정의달 선물 중 가격 착하고 성분 착한 제품으로 골랐다. 이 제품들은 노동 착취, 환경 파괴 같은 고통의 성분은 쫙 빼고 유기농, 자활 기회 같은 미소의 성분만 넣었다.



◇어린이를 위한 밝은 선물
↑릴라세트<br>
ⓒ아름다운가게↑릴라세트
ⓒ아름다운가게
축구공과 인형은 언제나 어린이날 인기 선물 1순위다. 공정무역가게 '울림'이 들여와 파는 '페어플레이축구공'은 세련된 디자인과 탄탄한 바느질이 돋보인다.



이 축구공 속에 담긴 뜻은 더 돋보인다. 이 공은 다른 공과 달리 파키스탄의 어린 노동자 대신 어른 노동자를 고용해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있도록 돕는다.

축구공을 선물한 후 아이들과 퀴즈 놀이를 해보자. '축구공은 몇조각으로 만들까? 답은 32조각. 축구공 만들 때 바느질은 몇 땀? 650~1630땀. 파키스탄의 축구공 만드는 아이들이 받는 하루 일당은? 1000원.'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일을 해야만 하는 지구촌 다른 아이들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울림은 9000원짜리 유아용부터 3만9000원짜리 경기용까지 판매한다.


아름다운가게의 '릴라세트'는 인기만점 고릴라 인형 '릴라씨'와 콩기름인쇄 신문지로 만든 연필, 재생지로 만든 드로잉노트, 셔츠나 현수막을 재활용한 포인트 버튼을 보조가방에 담았다.

'릴라세트'엔 이야깃거리, 놀이감이 많다. '릴라씨의 전생은 뭐게? 답은 어린 아이 면옷이나 내복. 이 보조가방은 뭐로 만들었게? 현수막. 이 버튼은 어디에 붙일까?'

릴라씨가 들어있는 '릴라세트'는 2만5000원, 가죽필통 등 친환경 학용품으로 구성된 '문구세트'는 1만5000원이다. 이 세트를 사면 저소득층 일자리가 창출되고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

과자 좋아하는 아이라면 위캔쿠키 선물세트를 권한다. 우리 밀과 유기농재료 같은 '착한' 재료로, 수녀와 장애인 등 착한 사람들이 만들었다.

어린이쿠키하우스는 예쁜 집 모양의 상자에 오리, 별 모양의 쿠키와 초코칩 쿠키 등 어린이 인기상품을 채워넣었다. 1만원과 1만5000원 두 가지 사이즈가 있다. 핑크사각세트는 6000원.

우리밀 8종선물세트(2만2000원)와 기획상품하우스(2만원)는 커피쿠키, 유자쿠키 등 어른들이 좋아하는 쿠키도 담아 가정 방문용 선물로 좋다. 쿠키의 수익은 장애인 재활 지원에 쓰인다.

◇청년을 위한 아름다운 선물
↑코티니 탄생석 목걸이<br>
ⓒ코티니↑코티니 탄생석 목걸이
ⓒ코티니
성년의 날을 맞이한 동생이나 조카한테 위캔쿠키와 함께 '아름다운커피' 한 세트를 주는 건 어떨까? '향기로운 사람이 되어라'라는 뜻을 담아.

'아름다운커피'는 네팔, 안데스의 유기농커피를 커피 로스팅의 대가 전광수씨가 볶았다. 이 공정무역커피는 네팔, 안데스 저개발지역의 농민들이 착취 당하지 않고 살 수 있도록 돕는다. 사람의 향기가 담긴 커피다.

스무살다운 귀여움이 넘치는 목걸이, 귀걸이는 코티니(www.cottiny.com)에 있다. 1월의 가넷, 6월의 진주 등 탄생석으로 만든 장신구들은 꽃 모양 디자인으로 세련미가 넘친다. 1만2000원대부터 3만9000원까지 상품은 다양하다.

이 장신구를 사면 건강한 청년들의 꿈과 새터민의 꿈을 동시에 이뤄줄 수 있다. 코티니는 북한에서 건너온 새터민들을 악세사리공으로 훈련시켜 일자리를 준다. 이 사업안으로 코티니를 설립한 연세대 MBA 학생들은 지난해 제2회 한국쏘시얼벤처대회에서 1등상을 받은 바 있다.

◇어르신께 기쁨 드리는 선물
↑들국화차와 다기세트<br>
ⓒ알짜배기↑들국화차와 다기세트
ⓒ알짜배기
어버이날, 스승의날 선물로 건강식품, 건강제품을 빠트릴 수 없다.

인터넷쇼핑몰 '알짜배기(www.alzzabegi.com)'엔 가난하지만 성실한 우리 이웃들이 신토불이의 정기를 담아 만든 제품들이 모여 있다.

'한올염색사업단'이 만든 '황토매트'는 미세황토분말로 염색했다. 햇볕에 잘 말려 덮으면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나와 아토피환자 등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의 피부염을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4만원.

전북임실지역자활센터의 '임실한봉꿀'은 임실 운암호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속에서 자란 약초와 꽃들로부터 채취했다. 1년에 1번 채밀하는 것이 특징. 가정의 달 기념 10% 할인가로 1.2kg짜리가 2만7000원이다.

'제주다드림'은 무형문화재 제11호 규방다례 전수자인 강지형 선생의 손길을 담았다. 들국화차, 야생초차 세트가 가정의달 기념 20% 할인가로 각각 2만4000원, 4만원이다.

동북아평화연대(www.wekorean.or.kr)가 운영하는 '바리의 꿈'은 가정의 달 한달 동안 '차가버섯청국장' 3박스를 사면 1박스를 더 준다. 차가버섯엔 면역 증대 효과가, 청국장엔 노화 방지와 유해물질 배설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이 청국장은 러시아 연해주에서 고려인 동포들이 자연농으로 키운 콩과 시베리아산 차가버섯으로 만들어졌다. 수익금은 중앙아시아를 떠돌던 고려인 동포들의 자활을 돕는 데에 쓰인다.
↑황토패트 ⓒ알짜배기↑황토패트 ⓒ알짜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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