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버를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은 1일 퍼미라펀드로부터 약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외자유치를 추진해 온 결과, 이번에 성과를 얻게 된 것.
이번 투자유치 방법에 대해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아직 양해각서 수준이라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일단 현재 발행돼 있는 부채 성격의 지분을 해당 기관으로부터 회수해 퍼미라가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자유치를 모색해 왔다. 실적부진에 따른 자금난과 높은 부채비율로 인한 이자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시티그룹이 주간사를 맡았고 베어앤컴퍼니가 회사의 분석을 담당하는 등 이른바 '홈에버 리파이낸싱'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퍼미라로부터 약 4000억원의 투자유치를 받게 된 것이다.
이 경우 실적 개선 효과까지 이어진다. 물론 매출액과 영업수지와는 관련이 없지만 이자비용이 감소해 경상수지와 당기순손익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이랜드그룹의 경영개선 프로젝트의 첫 단추인 이랜드리테일의 외자유치가 일단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홈에버의 기업공개 등 이후 계획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랜드그룹은 오는 2011년을 목표로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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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랜드리테일의 실적 개선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2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다. 이로 인해 이랜드리테일의 지분을 소유한 이랜드그룹 계열사들은 큰 지분법평가손실을 입었다.
이같은 실적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이상, 이번 외자유치는 병의 원인은 제거하지 않고 고통만 잠시 잊게 해주는 진통제 역할에 그칠 수 있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퍼미라펀드의 과거 투자 사례를 보면 경영노하우 전수 등을 통해 투자한 회사의 가치를 높여 왔다"며 "이번에도 퍼미라펀드가 축적한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