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 선물'의 5조건

정리=이경숙 기자 2008.05.0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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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머니,이로운 소비]<3-2>이은영 처장이 제안하는 로하스선물의 기준

'이로운 선물'의 5조건


줘서 기쁘고 받아서 기쁜 선물. 가정의 달엔 자녀, 조카, 부모, 스승, 성년의 날을 맞이하는 동생과 친구 등 선물을 주고 받을 사람들이 참 많다.

하지만 그 선물에 고통이 깃든다면? 다른 사람과 자연에 해로운 선물이 된다면?



소비자시민모임(www.cacpk.org)의 연구단체인 지속가능소비생산연구원의 이은영 사무처장은 받아서 좋고 자연과 사회에 이로운 선물의 5조건을 제안한다.

첫째 조건은 '건강과 안전'. 환경오염, 비윤리적 기업행위로 우리가 먹고 바르는 많은 제품이 다이옥신,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에 위협 받고 있다. 유기 농산물, 유전자 조작식품이 아니라는 인증을 받은 상품을 잘 확인하자.



둘째 조건은 '고통 없는 제품'. 값싼 상품 대부분은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이 고통스럽게 생산하거나 어린이들이 만든 것들이다. 빈곤국 어린이들은 카펫 짜기, 축구공 바느질 등 작은 손으로 할 수 있는 노동집약적인 일에 종사한다.

빈곤국 아이들은 대부분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 장시간 일하느라 따로 학교교육을 받을 시간도 없다. 소비자들은 이렇게 생산되는 제품들이 값싸더라도 거부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도 커피, 축구공, 초콜릿 등 아동노동 착취를 하지 않는 공정무역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가급적이면 '고통 없는 구매'를 하자.


셋째, '쓰레기 줄이기'. 엄청나게 증가하는 쓰레기는 지구에 가장 큰 문제다. 일회용기와 포장재질들은 주로 플라스틱, 폴리에틸렌 등 합성물질들로 만들어졌는데, 이 물질들은 분해되는 데 100년 이상 걸린다.

선물세트를 살 땐 상대방이 버려야 할 쓰레기의 양을 생각하자. 또 가급적 오래 쓸 수 있는 제품, 재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하자. 그리고 사용 후엔 가급적 오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제품을 사자.

넷째, '에너지 효율'. 부모님께 김치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선물할 계획이라면 에너지마크나 등급을 확인하자.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제품이 가장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이다. 전기요금도 절약된다.

다섯째, '지속가능성'. 거대기업이 주도하는 생산경제 시스템 안에서 소비는 아주 중요한 선택행위다. 소비자는 현재뿐 아니라 미래 세대와 미래 지구를 생각하면서 '지속가능한 소비'를 선택해야 한다.

로하스(LOHAS,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란 자신의 건강과 지속가능성(지속 성장성)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다. 개인뿐 아니라 사회와 후세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 즉 사회적 웰빙이다.

로하스의 문화형태를 따르는 사람들을 '로하스족(族)'이라 한다. 이들은 정보에 밝고 상품광고에 현혹되지 않으며, 독자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로하스족은 유기농 재배 농산물, 에너지 효율 가전제품, 태양열 전력, 대체 의약품과 요가 테이프, 환경친화적 여행상품을 선호한다. 또, 지구의 환경을 해치지 않도록 제품을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자신과 후대의 건강한 삶을 위한 지식을 높인다. 한 마디로, 현명한 소비자다.

◇ 현명한 소비자, 로하스족의 12조건(자료 : 지속가능소비생산연구원)
1.친환경적인 제품을 선택한다.
2.환경보호에 적극적이다.
3.재생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구매한다.
4.지속가능성을 고려해 만든 제품에 20%의 추가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
5.주변에 친환경 제품의 기대효과를 적극 홍보한다.
6.지구환경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구매를 결정한다.
7.재생 가능한 원료를 이용한다.
8.타성적 소비를 지양하고 지속가능한 재료를 이용한 제품을 선호한다.
9.전체 사회를 생각하는 의식 있는 삶을 영위한다.
10.지속가능한 기법으로 생산된 제품을 선호한다.
11.지속가능한 농법으로 생산된 제품을 선호한다.
12.로하스 소비자의 가치를 공유하는 기업의 제품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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