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18주년 노동절...양대노총 기념행사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8.05.0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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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마라톤대회', 민주노총 '대정부투쟁'

5월 1일 오늘은 제118주년 세계 노동절(May Day)이다.

1886년 5월 1일 미국 노동총연맹은 하루 8시간 노동을 위해 총파업에 돌입했고, 이 시위에서 어린 소녀를 포함한 노동자 6명이 경찰의 발포로 사망했다.

이에 분노한 노동자 30만여명이 다음날 헤이마켓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으나 시위 중 갑자기 폭탄이 터져 집회 주동자 8명 가운데 5명은 사형, 3명은 금고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7년 후 이 '헤이마켓 사건'이 노동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자본가들이 조작한 사실이 밝혀진다.



1889년 파리에서 열린 제2인터내셔널 설립대회에서는 이를 기념해 1890년 5월 1일을 '노동자 단결의 날'로 정해 8시간 노동 쟁취를 위한 세계적인 시위를 결의했고, 이것이 노동절의 기원이 됐다.

우리나라도 광복 후 5월 1일을 노동절로 기념해 오다 1963년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이 공포되면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창설일인 3월 10일을 '근로자의 날'로 정했다. 그러나 지난 1994년부터는 다시 5월 1일을 '노동절'로 기념하고 있다.



한국 노동운동의 양대 축인 한국노총(위원장 장석춘)과 민주노총(위원장 이석행)은 이날 '노동절'을 기념해 전국 곳곳에서 행사를 연다.

한국노총은 오전 9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노동자와 일반시민 등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열고 곧바로 마라톤 대회를 진행했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도 참석하는 이번 마라톤대회에는 시각장애인과 승가원 소속 중증장애 아동들도 함께 달려 의의를 더했다.


지난 2006년부터 노동절 마라톤대회를 열어 온 한국노총은 이날 참가자 1만5793명의 참가비에서 1%씩을 적립, 승가원에 후원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전국 12개 시·도에서 동시 집회를 연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오후 1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조합원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대회를 열고 참석자 중 3000여명만 청계광장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정규직화 △무상교육, 무상의료, 사회공공성 쟁취 △산별교섭승리 등을 기치로 내걸고, 노동절을 대정부 총력투쟁의 결의를 다지는 자리로 만들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또 △비정규직법 전면개정 △공공부문 사유화·시장화 저지 △기초연금 15% 쟁취 △산별교섭 제도화 △한미FTA 비준 저지 등 10대 영역, 100대 과제로 구성된 대정부요구안도 제시한다.

경찰은 민주노총 집행부가 축제 형식의 준법집회를 약속해 기동부대를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 작년에는 95개 중대를 투입했지만 올해에는 질서유지와 교통소통을 위해 9개 중대만을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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