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은 듯 우아한 맛의 생테밀리옹 와인

전두환 신한카드 부사장 2008.05.1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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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전두환의 '나의 와인스토리'

경주를 생각할 때면 나는 석굴암과 반월성이 먼저 떠오른다. 석굴암은 초등학교 때 가서 숨바꼭질을 하고 놀던 추억이 서린 곳이고 천년 신라의 왕궁 터인 반월성은 대학시절 아지트역할을 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경주는 충청북도를 제외하곤 유일하게 야간 통행금지가 없었던 곳이다. 더군다나 반월성은 시외곽이라 경주사람들도 밤에는 잘 나오지 않는 한적한 곳이어서 친구들과 나는 그곳을 아지트로 삼았고 답답한 유신시절의 울분을 풀기 위해 대구에서 경주행 고속버스를 타곤 했다.



서늘함이 느껴지는 푸른 달빛아래 우리는 밤새 이야기와 소주잔을 나누었다. 취흥이 오르면 그곳에서 걸음으로 얼마 멀지 않은 안압지로 가서 호로록거리며 반짝이는 푸른 인불을 찾아내기도 했다. 원래가 바라보는 궁원으로 만들어졌다는 안압지는 밤경치가 일품이다.

프랑스 보르도지방에는 지롱드라는 대서양으로 이어지는 큰 강이 있다. 여러 샛강이 있고 수량이 풍부한 강을 따라 좌우측은 모두 포도밭으로 이어져 있다. 강 좌측 대서양에 더 가까운 쪽이 메독과 그라브 지역이고 오른쪽에는 셍테밀리옹, 뽀므롤등이 있다. 우리는 강북, 강남 등 구역을 동서남북 방위로 주로 나누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파리의 세느강 인근도 좌안과 우안으로 나누어 부른다.



프랑스는 1855년 파리박람회를 준비하던 중 나폴레옹 3세의 명에 의해 프랑스가 전 세계에 보여줄 상품 중의 하나로 와인을 선정하고 지롱드상공회의소에 출품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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