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주택부문, 소비지출, 기업설비투자 등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집계돼 경제에 대한 우려를 접기에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기준 0.6%(잠정치)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가 1분기 제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까지 예상했다. 그러나 재고와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미국 경제가 위축되는 것은 가까스로 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디스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문제는 주택 가격이 여전히 하락하고 있으며, 이러한 영향이 금융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지출과 연계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인플레이션 지표로 활용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분기대비 3.5%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CE 가격지수는 2.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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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설비 투자는 2.5%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4년 1분기 이후 최대폭 감소한 것이다. 기업설비투자는 전분기까지만해도 6% 증가했다.
주거용 건설 투자는 27% 급감하며 지난 1981년 이후 최대폭 감소했다. 이 같은 주거용 건설 투자 부진은 경제성장률을 1.23%포인트 낮아지게 만든 근본 원인으로 추산된다.
기업 재고는 1분기 18억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기업재고는 183억달러 감소한 바 있다. 이처럼 기업재고는 1분기 경제성장률을 0.81%포인트 끌어올린 원동력이었다.
일각에서는 1분기 재고가 늘지 않았다면 미국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재고 증가는 소비 감소 때문이라는 부정적인 해소 역시 가능하다.
이 기간 수출도 약달러에 힘입어 호조를 나타냈다. 1분기 수출은 5.5% 증가한 반면 수입은 2.5% 늘었다. 이 같은 수출 호조 역시 1분기 경제성장률을 0.22%포인트 끌어올렸다.
한편 1분기 GDP지표는 5월 수정치를 거쳐 6월말 확정·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