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백신 명가' 재건 나선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04.3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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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 백신공장 연내 완공…2013년 백신 연매출 700억 기대

녹십자가 백신분야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백신 명가'로 재건을 선언했다.

녹십자는 2000년까지 백신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이었다. 녹십자가 세계에서 세번째로 개발한 B형간염 백신 ‘헤파박스’는 전세계적으로 1억명 이상이 접종했을 정도다. 하지만 녹십자는 지난 2000년 경영상의 이유로 유럽계 회사에 백신사업부문을 매각했다. 2005년 녹십자는 백신사업을 되사왔다.

녹십자는 30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국내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녹십자는 설명회에서 전남 화순에 건립중인 백신공장에서 내년 상반기에 독감백신을 생산하게 되면 독감백신이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감백신은 현재 전량 외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 2005년 10월 독감백신원료 사업자로 선정돼, 정부지원금 160억원을 포함 총 800억원을 투자해 독감백신공장을 건설중이다. 이 생산시설에서는 연간 평균 2000만 도즈(1인 접종분량), 최대 5000만 도즈의 독감백신 생산이 가능하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독감백신의 자급자족은 물론 해외시장 수출도 가능하게 된다.



녹십자는 내년 독감백신을 통해 130억원 매출을, 오는 2011년 해외시장에 수출을 시작해 2013년에는 독감백신으로만 연 720억원정도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녹십자는 “독감백신의 생산이 본격화되면 영업이익률이 40%내외가 될 것”이라며 “전체 백신사업 영업이익률은 현재 10% 미만에서 2010년에는 18%정도 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녹십자에서 자체 개발중인 독감백신은 지난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자체생산한 경험을 살려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독감백신의 정제도와 순도, 수율 등 모든 면에서 선진국제품 대비 우수한 품질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년 부터는 원료부터 완제품의 자체생산이 가능하게 돼 원가율은 하락하고 수익성은 대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녹십자는 2009년부터 독감백신 완제품을 자체 생산하기 시작하여, 5년 후부터는 유럽 등 해외수출을 통해 대형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성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독감백신과 같은 방식의 유정란을 이용한 생산공정을 확립한 AI(조류인플루엔자)백신 개발도 진행중이다. 녹십자는 이미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AI균주를 확보하고 배양 조건과 정제 공정에 대한 시험을 마쳤다. 유정란을 이용한 여러 종류의 AI 실험 백신을 이미 생산해 미국 등 공인된 기관으로부터 효력시험을 통해 면역원성과 방어효력을 확인했다. 오는 6월부터 비임상시험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 AI백신은 이르면 2010년경 품목허가를 취득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녹십자 관계자는 “현재 건설중인 화순 생산시설을 통해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기반시설을 구축하게 되면, 이를 기반으로 이미 확보된 AI 균주를 이용하여 AI백신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며, “유정란을 이용한 백신 제조 기술은 인플루엔자 백신 뿐만 아니라 AI백신 생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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