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미니홈피 "방문자 줄면 다시 열 것"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4.3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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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인력으론 욕설로 도배된 글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29일 밤 빗발치는 미국산 쇠고기수입 반대글로 방명록 등이 폐쇄된 이명박 대통령의 미니홈피가 당장 다시 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0일 홈피를 관리하는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실은 방문자 숫자의 추이를 지켜보고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열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미니룸↑이명박 대통령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미니룸


홍보기획비서관실의 한 담당자는 "하루빨리 오픈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지만 현재 인력으로는 도저히 그 많은 욕설들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또 "지금은 열어봤자 악성 비방과 욕설만이 무차별적으로 올라올 뿐"이라며 "소수 네티즌들이 집중적으로 '악플'을 올리는데 이들로부터 미니홈피를 주로 쓰는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와대가 국민의 비판에 귀를 막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싸이월드 미니홈피 외에도 대통령 이메일, 신문고, 청와대 자유게시판, 민원전화, 우편민원 등 여러 창구를 열어 놓고 있다"며 "애초 미니홈피는 유지차원에서 놔둔 것이지 공식 민원처리 창구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으로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실은 청와대 홈페이지 '청와대도우미'(일종의 공지사항)에 미니홈피 폐쇄에 관한 공식입장을 올릴 계획이다.

앞서 이 대통령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29일 하루만 10만 명이 넘는 방문자가 폭주해 방명록에 수 만개의 욕설과 항의성 글을 남겼다. 이날 밤 MBC 'PD수첩'이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를 방송하자 30일에도 이 대통령의 미니홈피에는 방문자가 쏟아졌다.


청와대 자유게시판에도 30일 하루만 1000여개의 미국산 쇠고기수입관련 항의글이 올라왔다.

현재 이 대통령의 미니홈피에는 이날 오후 3시 10분에 등록된 '따뜻한 봄날'이란 '미니룸' 제목아래 "자신의 의견을 보이는 것은 나쁘지 않으나 욕설이나 펌의 경우 지금부터 신고조치 됨을 알려드립니다"는 문구가 있다. 그 아래로는 수많은 네티즌들이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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