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에 휩쓸리지 말라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2008.05.14 12:20
글자크기

[머니위크 취재후기]

"적(시장)을 유인해야 합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재테크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재테크를 전쟁에 비유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는 "전쟁에서 대승을 거두려면 먼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적을 유인해야 하듯 돈도 시장의 흐름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박자 앞서 가야 한다는 것. 먼저 시장을 예측한 뒤 선점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성공 공식에는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요소가 있다고 한다. 바로 '인내심'이다. 시장을 예측하기도 어렵지만 예측한다 하더라도 시장이 따라오기까지 기다리지 못하면 달콤한 열매를 거두지 못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애널리스트 등 재테크 전문가들은 이점을 요즘 투자자들에게 많이 아쉬워한다. 높은 수익성을 좇아 투자했다가도 조금만 위험요인이 생기면 서둘러 발을 빼려는 시도로 낭패를 초래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소위 본전 근성이 지나치게 강하다는 것.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러한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유행을 쫓아 투자하는 철새 투자자도 적지 않다.



투자자도, 시장도 '히트 상품'을 좋아한다. 과거 수익률이 결코 미래의 수익률을 보장해주진 않지만 한번 대박 상품이 등장하면 투자자들은 뒤늦게라도 수혜를 받고자 가입을 서두른다. 하지만 고수익 유행상품은 얼마 안 가 고위험 거품상품으로 변하기 십상이다.

한 달이 멀다하고 유행상품은 바뀌고 시장은 요동친다. 그래서인지 대형 증권사의 관계자는 "고수익 유행상품을 택하느니 오히려 밍밍한 상품을 선택하는 게 백배 낫다"고 조언한다.

어차피 시장을 예측한다는 게 '신의 영역'까지는 아니더라도 보통 사람의 능력 밖의 일이라면 유혹이 많은 상품보다 당장은 눈길이 덜 가더라도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상품을 챙기라는 것이다. 투자라는 전쟁에서 승자가 되려면 적어도 유행에 휩쓸리지는 않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