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채권투자 집계 어떻게 하길래

더벨 황은재 기자 2008.04.30 17:21
글자크기

금감원ㆍ한은ㆍ증협 제각각..한은, 2월 통계 수정

이 기사는 04월30일(17:2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증권업협회가 발표하는 외국인의 국내채권 투자 규모가 모두 달라 시장의 혼선을 야기하고 있다. 순매수와 순매도가 집계기관에 따라 바뀔 뿐 아니라 금감원 통계를 이용하는 한은도 다른 수치를 발표하고 있다.



누구를 외국인으로 볼지, 집계 시점을 어떻게 잡을지, 세 기관이 달라서 생기는 혼란이다.

증협은 장외채권거래에 대해 투자자별 현황을 웹페이지를 통해 일별로 발표하고 있다. 단 집계 기준은 매매일이다.(증권업협회 : 투자자별 거래현황 http://www.ksdabond.or.kr/UTSJ/UTSJ_tjjb_1.asp)



외국인의 범위도 외국환거래법상에서 규정하는 외국인과 차이가 있다. 증협은 외국인으로 투자 등록한 외국인과 내국인 대우를 받는 외국인 및 외국법인까지 더해 발표한다. 단 매월 발표하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는 내국인 대우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제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외국인 채권 투자 발표는 외국인으로 투자등록을 한 외환거래법상의 외국인으로 한정하고 있다. 또 매매일이 아닌 결제가 이뤄진 시점을 기준으로 순매수 여부를 파악한다. 결제는 거래일로부터 30일 이내에 하면 된다.

4월29일에 외국인이 1000억원어치 국고채를 사고 5월 7일에 결제했다면 증협의 투자자별 거래현황에는 4월에 채권을 산 것으로 잡히지만 금감원은 5월에 채권을 매수한 것으로 집계된다. 현재 금감원은 '금융시장속보'를 통해 외국인 채권 거래 현황을 일별로 발표하고 있다. (http://nws.fss.or.kr/kor/nws/mk/fssnews_l.jsp?gubun=01&menu=nws010400)


한국은행은 금감원의 집계를 준용한다. 한은과 금감원의 발표 통계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한은은 3월중 국제수지 동향을 발표하면서 2월중 외국인의 채권 순투자 규모를 수정했다. 당초 26억7430만달러 순매수에서 8억6160만달러로 줄였다. 당초 발표한 수치에 오류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감원 자료를 바탕으로 외국인 채권투자 자료를 발표하고, 이후 만기 규모를 감안해 순매수 규모를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 보유채권중 2월에 만기상환된 채권이 많았다"며 "만기도래한 채권을 빼고 나니 규모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시장에서는 금감원 집계치는 속보성과 정확성 측면에서, 증협 자료는 속보성과 국고채나 통안채 등 채권별 외국인의 투자 추이를 확인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한은의 발표는 정확성은 있지만 속보성 등이 떨어져 이용 가치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주식과 채권 등 증권투자의 전체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차원이 더 크다고 전했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업협회의 자료는 자료 접근성과 속보성 측면에서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외국인 채권투자의 증감도 중요하지만 향후 만기 도래를 파악하기 어려운 점은 개선해야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