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장기불황… 사업 접는 회사 잇따라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4.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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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SMIC "생산 중단", 대만 D램모듈업체 폐업하기도

D램 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D램 사업을 접는 회사들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SMIC는 D램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고 29일 발표했다. SMIC는 이미 고객사들과 이같은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SMIC는 그동안 독일의 키몬다, 일본 엘피다 등의 D램을 위탁생산해 왔다. SMIC는 2008년까지 D램 생산라인을 시스템IC(비메모리) 반도체 생산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SMIC의 이같은 방침은 D램 가격 폭락으로 적자가 누적돼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SMIC는 이날 1분기에 1억191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D램 재고에 대한 충당금은 4450만 달러에 달했다. 매출액도 전분기 대비 8.3%, 전년동기대비 6.7% 감소한 3억6240만 달러에 그쳤다.



이에 앞서 대만의 D램 모듈 생산업체인 트윈모스(TwinMOS)도 지난 15일 폐업을 결정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윈모스는 그동안 구조조정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D램 값 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사업을 접기로 했다. 대만에서는 이밖에도 1개 정도의 D램 모듈 업체가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대형 D램 업체가 사업을 중단하지는 않았지만 D램값 상승이 늦어지면서 대부분 D램 업체들의 재무상태는 악화되는 추세다.



실제로 1분기에는 모든 D램 제조업체들이 적자를 기록했다. D램 업체들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30%에서 -110%에 달했다. 지난해까지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했던 삼성전자 (84,600원 ▲2,800 +3.42%)도 D램 사업은 적자를 기록했을 정도였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2분기 말,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D램 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D램 업계 1위 삼성전자가 올해 D램 공급량을 배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D램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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