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위해 '시도 때도 없이' 해야 할 것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2008.04.3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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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경영]메모의 기술에 대해

성공 위해 '시도 때도 없이' 해야 할 것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모든 일에는 요령과 기술이 필요하다. 메모도 그러하다.

천편일률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생각하는 메모의 기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메모는 습관이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에는 의도적으로 메모를 해서 습관으로 만들어야한다. 메모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른 아침, 커피숍, 약속 장소에 미리 도착해서, 전철 안에서, 수시로 수첩을 펼쳐보아야 한다.



아무 생각이 없다가도 수첩을 펼쳐놓으면 신기하게 해야 할 일, 잊었던 것 등이 줄줄이 생각나는 경우가 많다. 언제 어디서든 메모를 하는 것, 수첩과 펜을 들고 다니는 것,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늘 메모하는 것은 사소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는 성공의 좋은 습관이다.

반면 아무 것도 안 갖고 다니고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메모를 하지 않는 것 역시 습관이다. 늘 도구를 갖고 다녀야 한다. 도처에 메모를 위한 도구를 두어야 한다. 그래야 생각이 떠오를 때 지체 없이 메모가 가능하다. 번쩍 떠오른 아이디어는 떠오른 속도만큼 사라지는 것도 순식간이다.
 
둘째, 장소를 구분하지 말아야 한다.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언제 어디서 나올까? 아이디어는 예고를 하고 나타나지 않는다.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갑자기 튀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귀한 아이디어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오로지 남는 것은 "조금 전에 끝내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참 아깝다"하는 마음뿐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결정적 순간은 언제일까?

운전을 하고 있을 때, 화장실에 있을 때, 길을 걸을 때,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 등산이나 산책을 할 때, 고객과 얘기를 나눌 때, 샤워를 할 때 등등이다. 내 경우는 술 자리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가장 많이 나온다. 그래서 남들 보기가 쑥스럽긴 하지만 과감하게 수첩을 꺼내어 열심히 적는다.
 
셋째, 기록 못지 않게 찾기 쉽게 정리해야 한다. 기억보다 강한 것이 기록이다. 하지만 이는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가정 아래 유효하다. 기억은 임의로 생각해 낼 수 있지만, 기록은 소재를 모르거나 끄집어내려고 생각하지 않는 한 계속 그대로 묻혀있다.

어떤 목적을 위해 쉽게 정보를 끄집어낼 수 있으면 기억이고, 경로를 통해 찾지 않으면 끄집어낼 수 없는 것이 기록이다. 메모가 파워를 발휘하려면 나중에 찾기 쉽도록 정리해야 한다. 단순 보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개념을 바꾸어야 한다. 벽장 개념에서 냉장고 개념으로 전환해야 한다.


예전의 냉장고는 보관 개념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최근 냉장고는 어떻게 쉽게 음식을 넣고 꺼낼까에 초점을 맞추어 개발을 한다. 아무리 멋진 메모를 했더라도 찾기가 어렵다면 효용성이 떨어진다. 생각나는 것은 "어딘가에 분명 메모를 해 놓았다"는 사실만을 떠올릴 뿐이다.
 
다윈이 대성한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철저한 메모와 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배치한 것 때문이다. 그는 연구와 관련된 주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읽은 책마다 자신만의 색인을 만들었다. 이런 방식 덕에 자신이 수집한 모든 자료를 필요할 때마다 즉시 이용할 수 있었다.
 
넷째, 적절한 도구가 필요하다. 아무 곳에나 별다른 구분 없이 메모를 하는 것보다는 적절한 도구가 있을 때 메모의 생산성은 올라간다. 내 경우는 약속이나 해야 할 과제 등은 철저히 플래너를 활용한다. 나는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글을 쓰고 강의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그때 떠오른 아이디어를 치밀하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튀어 나온다. 그래서 수첩이 없으면 불안하다. 그럴 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주기적으로 수첩에 있던 내용을 컴퓨터에 옮겨 찾기 쉽도록 보관한다.
 
아침편지로 유명한 고도원씨의 메모에 대한 생각은 배울 점이 있다. "복잡한 머리를 비워야 창의적 아이디어가 솟아납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어느 순간 갑자기 왔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속성이 있습니다. 생각이 떠오를 때 5초안에 메모할 수 있는 장비(?)를 몸에 지녀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지식도 경험도 생각도 메모해야 자기 것이 됩니다. 메모도 기술입니다. 다시 없는 지적 재산입니다. 메모를 하면 머리가 자유로워집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메모에 머물지 않고 그 메모를 활용할 줄 아는 것입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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