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홈피 방명록 폐쇄 "악플 감당 못해"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4.3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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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분노한 네티즌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홈페이지를 '습격'했다.

이 대통령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29일 하루만 10만 명이 넘는 방문자가 폭주했다. 이들은 방명록에 수 만개의 욕설과 항의성 글을 남겼다.

↑이명박 대통령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이명박 대통령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미니홈피를 관리하는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실은 29일 밤 10시쯤 방명록과 일촌평 등 글을 남길 수 있는 기능들을 폐쇄했다.



홈피 관리 담당자는 "(욕설, 비방글을) 지워도 지워도 감당할 수 없었다"며 "대통령 홈피에 욕을 남길 수 있다고 쳐도 그것이 그대로 공개돼 보여지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에 일단 긴급조치로 막아뒀다"고 말했다.

방문자들이 남긴 글의 내용에 대해선 "수준 이하의 단순 욕설을 포함해 쇠고기 수입 및 광우병 관련 내용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미니홈피가 사실상 닫히자 네티즌들은 다음, 네이버 등 포털의 각종 게시판에 항의성 글을 남기기도 했다.

아울러 29일 밤 MBC PD수첩이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를 방영하자 청와대 자유게시판에만 관련 게시물이 500개 이상 올라오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의 싸이월드 '일촌'은 14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후 미니홈피의 하루 평균 방문자는 3~4만명, 방명록은 1500건 이상을 기록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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