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 넣고 식품회사 협박 대학강사 구속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4.3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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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업체에게 520만원·식료품 갈취

'생쥐깡' 등 이물질 파동에 편승해 대기업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일명 '식파라치'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30일 대기업 제조식품에 일부러 이물질을 넣은 뒤 업체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박모씨(33·대학 강사)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박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 K마트에서 A업체의 햄을 구입해 지난 2일 오후 자신의 집에서 죽은 벌레를 집어넣은 뒤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왔는데 돈을 주면 비밀로 해주겠다"고 A업체 측을 협박, 500만원을 뜯어내는 등 지난 3월 초부터 최근까지 같은 수법으로 5개 업체로부터 520만원과 식료품을 갈취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한 지방대학에서 시간강사로 근무하는 박씨는 '생쥐깡' 파문 등으로 식품회사들이 이물질에 민감한 점을 악용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박씨에게 사기를 당한 업체 중에는 최근 이물질 파동으로 곤욕을 겪었던 업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찰에서 박씨는 "40여만 원의 월급으로는 생계유지가 힘들어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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