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가 경기 부양과 금융 시장 안정 효과를 주는 이면으로 달러 약세에 따른 물가 상승, 인플레 기대 심리 상승 등 역효과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29일 마켓워치의 어웬 켈너는 금리 인하 중단이 이를수록 미국 경제가 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시간대학 4월 소비자신뢰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인플레 기대치는 4.8%로 지난 3월 조사됐던 4.3%에서 더 상승했다.
금리 인하가 달러 약세를 자극해 물가를 높이는 효과를 내고 미래 인플레 기대치마저 올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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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통화 정책의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이제 그만 금리 인하를 멈출 때가 됐으며 금리 인하 중단을 통해 미국 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는 안도감을 시장에 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FOMC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진 리차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도 "계속된 금리 인하는 소비자들의 미래 인플레이션 예상치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퍼시픽 투자 자문(핌코, PIMCO)의 공동 대표인 '채권왕' 빌 그로스도 연준(FRB)의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29일 핌코의 웹사이트를 통해 "현시점에서 추가적으로 금리를 내리면 미래에 미치는 영향은 선보다 악이 더 클 것"이라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은 지금 부정적인 실질 금리를 의식하고 있다. (금리를 더 내리면) 약달러, 현기증 나는 상품 가격, 수입 물가 급등이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도 앞서 지난 28일 벤 버냉키 연준(FRB) 의장이 제 2의 번스로 기억되지 않기 위해서는 70년대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20%까지 인상했던 폴 볼커 전 의장 같은 선택을 해야 할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앨런 멜처 카네기멜론대학 교수는 FRB가 금리를 너무 많이 인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년 신용위기 발생 이후 FRB는 금리를 3%포인트나 인하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현재 보다 금리가 1~1.5%포인트 더 높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프리 프랭캘 하버드대 교수도 "FRB의 통화 완화 정책은 상품 가격을 부풀리는데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투기적인 버블이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에드먼드 펠프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약달러는 미국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더 쉽게 인상하게 만든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