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이제 중단할 때" 분석 봇물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04.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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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금리 인하를 멈출 시점이 됐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금리 인하가 경기 부양과 금융 시장 안정 효과를 주는 이면으로 달러 약세에 따른 물가 상승, 인플레 기대 심리 상승 등 역효과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미래 인플레 예상치가 높아지면 이를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임금 인상 요구가 높아지고 물가도 올라 결과적으로 인플레 압력을 가중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29일 마켓워치의 어웬 켈너는 금리 인하 중단이 이를수록 미국 경제가 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켈너는 금리 인하가 신용경색 해소에 큰 효과를 내지 못한채 인플레이션 기대치만 높여놓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래의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기대치가 높아진 것은 큰 문제"라면서 "선제적으로 반영하고자 하는 심리가 강해지면 물가 불안이 증폭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미시간대학 4월 소비자신뢰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인플레 기대치는 4.8%로 지난 3월 조사됐던 4.3%에서 더 상승했다.

금리 인하가 달러 약세를 자극해 물가를 높이는 효과를 내고 미래 인플레 기대치마저 올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또 통화 정책의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이제 그만 금리 인하를 멈출 때가 됐으며 금리 인하 중단을 통해 미국 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는 안도감을 시장에 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FOMC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진 리차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도 "계속된 금리 인하는 소비자들의 미래 인플레이션 예상치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퍼시픽 투자 자문(핌코, PIMCO)의 공동 대표인 '채권왕' 빌 그로스도 연준(FRB)의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29일 핌코의 웹사이트를 통해 "현시점에서 추가적으로 금리를 내리면 미래에 미치는 영향은 선보다 악이 더 클 것"이라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은 지금 부정적인 실질 금리를 의식하고 있다. (금리를 더 내리면) 약달러, 현기증 나는 상품 가격, 수입 물가 급등이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도 앞서 지난 28일 벤 버냉키 연준(FRB) 의장이 제 2의 번스로 기억되지 않기 위해서는 70년대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20%까지 인상했던 폴 볼커 전 의장 같은 선택을 해야 할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앨런 멜처 카네기멜론대학 교수는 FRB가 금리를 너무 많이 인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년 신용위기 발생 이후 FRB는 금리를 3%포인트나 인하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현재 보다 금리가 1~1.5%포인트 더 높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프리 프랭캘 하버드대 교수도 "FRB의 통화 완화 정책은 상품 가격을 부풀리는데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투기적인 버블이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에드먼드 펠프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약달러는 미국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더 쉽게 인상하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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