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1주만에 또 "돈이 필요해"(상보)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4.30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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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불 이어 "보통주 30억불 증자"… '유동성 압박' 반영

세계 최대 금융회사인 씨티그룹이 1주일만에 또다시 증시에 손을 벌렸다.

씨티그룹은 29일(현지시간) 신주발행을 통해 30억달러의 신규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씨티의 최고 재무책임자 게리 크리텐든은 이날 장마감 직후 추가 주식 매입옵션이 붙은 보통주를 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지난 18일 140억달러에 달하는 부실자산 상각으로 인해 1분기중 51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힌바 있다. 이어 지난 21일 우선주 발행을 통해 60억달러를 조달했다.



당시 크리텐든은 "시티그룹의 재무상태는 건전하다(well capitalized)"고 밝힌바 있던 크리텐든은 이날 "재무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보통주를 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신주 발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과 1주일만에 씨티그룹이 또다시 증자에 나선 것은 월가 투자은행들의 유동성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씨티를 비롯한 금융회사들의 재무상태와 시장의 신용경색이 최악의 상태를 벗어나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전망된다.

씨티그룹은 지난해말 국부 펀드 등에 대한 우선주 매각 등의 방식을 통해 이미 36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 총 350억달러에 달하는 부실자산의 상각에 쏟아부었다.

씨티그룹 주가는 이날 장중 1.83$ 하락한채 마감했다. 장마감후 추가증자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3% 이상 하락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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