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이든 예금이든 '안정'이 최우선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2008.05.13 08:56
글자크기

[머니위크 커버스토리]노후 대비 금융상품 뭐가 있나

'연금 들까? 예금 들까?'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노후에 '효자' 노릇할 금융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버 상품으로 노년층은 물론 노후를 준비하는 중장년층에게 인기를 끄는 대표적인 상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연금과 예금상품이다.

지난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은퇴 이후 생활 대책으로는 보험ㆍ연금(48.7%)과 저축ㆍ이자(46.4%)가 가장 대표적인 상품으로 꼽혔다. 연금상품은 비과세 혜택 및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은행의 예금상품은 가장 안정적이면서 현금화가 쉬워 노후 활용 금융상품으로 알맞다.



◆ 변액연금, 안정성 강화로 인기몰이

노후 대비의 기본으로 꼽히는 연금은 매년 가파른 증가세다. '수익성'과 '안전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2004년 회계연도에 5000억원에 불과했던 연금보험판매액은 지난해 4~12월에만 2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연금보험 상품 중에서도 단연 인기는 변액연금보험. 변액연금은 보험료 중 일부를 펀드에 투자해 운용 실적에 따라 연금액이 달라지는 상품이지만 최근에는 수익성을 추구하면서도 원금손실의 불안정성을 보완한 신상품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대한생명은 변액보험과 주가지수연계형 보험의 장점을 모은 'V-dex변액연금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변액보험이면서도 목표한 투자수익률을 달성한 이후에는 자산연계형보험으로 전환되는 것이 특징이다. 자산연계형보험은 특정자산(주가지수파생, 채권, 금, 유가 등)에 연계해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원리금이 보장되고 자산운용의 책임을 회사에서 진다는 점에서 일반 변액보험과 다르다.

납입 원금의 100%는 안정적인 공시 이율로 초과수익 부분(30% 이상)은 주가지수(KOSPI200)에 연동해 추가이익을 추구한다.

ING생명은 투자수익이 올라가면 노후에 받을 연금액의 최저보증금액을 매년 올려주는 '스마트업인베스트 변액연금보험'을 새롭게 내놨다. 이러한 최저보증금액은 수익률에 따라 매년 상승할 수 있지만 한번 올라간 최저보증금액은 투자수익률이 하락해도 떨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생명의 '리더스변액연금보험'은 보험료로 투자되는 펀드가 총 9가지로 다양하고 연금을 받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추구하는 고객이라면 채권형 펀드를 선택할 수 있고 투자 선호형 성향을 가지고 있는 고객은 주식혼합형과 인데스 주식 혼합형펀드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동양생명은 국내 보험사 최초로 변액연금보험과 변액유니버셜보험, VIP변액유니버셜보험, 꿈나무변액유니버셜보험 등 4종류의 변액보험에 원자재펀드를 편입했다. 최근 곡물이나 원유 등의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자재펀드를 추가하게 된 것.

높은 기대수익만큼 리스크가 있지만 연금개시 시점까지 보험을 유지할 경우 원금을 보장하기 때문에 투자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신한생명은 연금보험자가 사망하더라도 연금혜택을 가족 등에게 상속ㆍ증여할 수 있는 '무배당자자손손 연금특약'을 개발해 '해피라이프변액연금보험' 등 대표 연금상품에 적용하고 있다. 기존의 연금보험의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 계약이 자동소멸되는 한계를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아시아 투자시장의 트라이앵글에 투자하는 '코친디아 포커스7 변액연금보험'을 판매 중이다.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한국, 중국, 인도 등 3국의 우량 기업 7개 내외에 집중 투자하는 변액보험이다. 국가별 리스크 배분, 우량종목 장기투자라는 투자의 대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연금 수령시 원금 보장으로 안정적인 노후자금 마련을 돕는다.

교보생명의 '교보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ll'는 가입과 동시에 사망할 때까지 평생 보장해주는 종신보험에다 펀드 운용실적에 따라 투자 수익을 배분하는 변액보험, 보험료 납입과 적립금 인출이 자유로운 유니버셜보험의 장점이 결합된 선진 금융형 상품이다.

이러한 연금상품 가입은 한살이라도 빠를수록 좋다. 똑같은 보험료를 같은 기간 내더라도 일찍 가입한 사람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적립한 보험료의 운용기간이 길어져 수익률을 높여준다.

유의점도 있다. 장기운용상품이다 보니 먼 미래까지 믿고 맡길 수 있는 회사인지 점검해봐야 하고 펀드 운용실적 등도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변액연금은 투자수익이 나쁘면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일반 연금보험보다 지급액이 낮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관리서비스에 장례용품 제공까지

고령화로 은행상품의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노후자금 마련은 기본. 건강관리와 여행서비스에 장례용품을 제공하는 상품까지 등장했다.

하나은행은 은퇴고객들을 대상으로 입출금, 대출, 예금에 이르는 특화상품 3종류로 '어르신 공경'에 나섰다.

‘부자되는 연금통장’ 상품은 역모기지 수령고객 및 연금 수령자를 대상으로 연금통장을 연금수령 계좌로 지정하고 이체하면 기본적으로 전자금융수수료를 무제한 면제받는다.

‘하나연금 신용대출’ 상품은 연간 연금수령금액의 범위 내에서 최고 3000만원까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퇴직 후 나이 등으로 신용대출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거래 실적이 없어도 연금이체만 하면 소액 신용대출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부자되는 정기예금’은 최초 100만원 이상 예금에 가입하면 연 5.76%(3월21일기준)의 노후 특별금리를 지급한다.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들도 다양하다. 신한은행은 '탑스시니어플랜'이라는 이름으로 저축과 적립예금, 신용카드를 묶은 패키지상품을 판매 중인데 만50세 이상인 고객 중 금융거래실적(연금이체, 카드결제 등) 2건 이상 달성한 고객에게는 전화나 웹상의 건강상담이나 병원 진료 예약 등의 건강관리 서비스가 제공된다.

우리은행은 '웰스앤헬스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중이다. 이 상품은 3년 이내 거치기간 후 예금을 1개월, 3개월, 12개월마다 원금과 이자를 나눠 받을 수 있는 연금형태이면서 가입자가 입원할 경우 최고 3000만원까지 입원치료비를 보장해주는 보험 혜택도 있다.

기업은행의 '100세 정기예금'은 장례용품 제공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이 상품은 연금식 예금 지급과 건강관리 서비스 외에도 '웰-엔딩(Well-Ending) 서비스'를 도입해 일정 금액 이상을 예치한 고객 본인 및 배우자의 상사(喪事)시 장례용품을 지원하고 묘지나 납골당 등을 안내, 예약하는 서비스가 있다.

저축은행의 실버 특화상품도 진화하고 있다. 프라임저축은행의 VIP를 대상으로한 '프라임 멤버십' 서비스가 그것. 우대대상 고객은 정기예ㆍ적금 우대금리 적용 등은 물론 본인과 배우자, 직계존비속의 상사 시 장례지원서비스, 대여금고 서비스 등 VIP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