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靑 설거지 발언에 '발끈'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2008.04.2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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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쇠고기 협상은 노 정권 약속 이행한 '설거지'
-민주, "협상방식 하늘과 땅 차이"
-민주, 사실왜곡에 대해 정부 사과 요구

통합민주당은 29일 청와대가 쇠고기 협상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겨둔 설거지를 한 것일 뿐"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데 대해 강력 반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쇠고기시장 개방은 노 전 대통령이 약속하고서도 처리하지 않고 물러난 사안"이라며 "이 대통령은 설거지를 한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또 "통합민주당이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데 과거 정부 때 못한 것을 (현 정부가) 부담을 안고 설거지를 해 줬으면 고맙다고 해야 하는데 오히려 정치적 공세만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재성 통합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과거 참여정부 협상 방식과 이명박 정부 협상 방식은 하늘과 땅 차이"이라며 "참여정부 때는 이렇게 미국에 끌려가는 협상 안 했다"고 반박했다.



또 "미국이 광우병 통제국가로 분류된 이후에도 참여정부에서의 쇠고기 협상은 미국이 의도하는 대로 하진 않았다"며 "참여정부 시절에는 검역과 선적을 중단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협상에서는 미국의 동물성 사료금지 선언 시점에 쇠고기 시장을 개방했다"며 "참여정부에서는 (동물성 사료금지) 이행조치 시기를 전제한 가이드라인 있었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는 "광우병 발생시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며 "미국이 광우병 통제국가로 분류됐다는 이유로 검역주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변인은 "이 대변인이 이런 과정과 국제수역사무국(OIE)의 실체를 알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엄연한 사실을 놓고 과거 정권에 덮어 씌우려는 행위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필요하다면 이 대변인과 통합민주당의 공개적 토론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사실을 왜곡한 부분에 대해서 이 대변인과 이명박 정부의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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