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랑 미국인 '진지털'이 만든 '빵상티셔츠'

조철희 기자 2008.04.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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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닉네임 '된장고기국'이 올린 박진영과 진지털의 사진. 이 네티즌은 이명박 대통령 뉴욕만찬의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직접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17일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닉네임 '된장고기국'이 올린 박진영과 진지털의 사진. 이 네티즌은 이명박 대통령 뉴욕만찬의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직접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진지털. 한글을 캐릭터화한 티셔츠와 각종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아티스트의 이름이다. 놀랍게도 그는 미국에 거주하는 아프리카계 현지인이다.

그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방문을 기념하는 뉴욕한인회 주최 만찬장에 코디네이터 자격으로 참석했다. 본명은 진 지터(Gene Geter)로 한국식 음차 이름을 지닐 정도로 지한파다.



그는 자신의 이름에 대해 "진지털에는 두가지 뜻이 있는데 진 지터 혹은 진지한 털(This has two meanings. Gene Geter or Serious hair)"이라고 설명했다.

진지털은 현재 각양각색의 한글 티셔츠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iGene Store'(www.cafepress.com/igene)를 운영중이다. 그가 팔고 있는 티셔츠에는 다양한 한글 문구들이 프린팅돼 있다.



'진지털', '나는 나야', '우리는 우리야', '모해?', '어이 인간', '무지개 떡', '미운인간 공개수배 밉쟁이' 등 언뜻 단순하기 짝이 없어 보이거나 장난스럽기만한 한글 문구들이다. 이 티셔츠들의 디자인도 그가 직접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빵상'이라는 문구의 티셔츠가 압권이다. 최근 인터넷에서 '외계인과 대화하는 초능력'으로 화제를 일으킨 '빵상 아줌마'를 연상시킨다. 비록 미국 현지인이지만 한국의 대중문화에도 많은 관심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미국인 '진지털'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iGene Store'에서는 '빵상 티셔츠'도 팔고 있다.↑한국문화를 사랑하는 미국인 '진지털'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iGene Store'에서는 '빵상 티셔츠'도 팔고 있다.
쇼핑몰을 방문해 티셔츠를 둘러본 네티즌들은 한결 같이 폭소를 터뜨렸다. 한 방문자는 "진지털, 왠지 뜰 것 같다"며 "한달 뒤에 이 옷들을 입고 다니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방문자는 "단순한 한국말들이지만 외국인 손에 의해 옷으로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며 "재치도 넘치고 순수함도 가득한 것 같다"고 평했다.

이 티셔츠들의 판매가는 18~24달러(1만8000원~2만4000원) 정도다. 아동용도 따로 있는데 10~20달러(1만원~2만원) 정도의 가격대로 반소매·긴소매 등 종류도 다양한 편이다.



이밖에도 이 쇼핑몰에서는 '재활용해 나쁜X아'가 적힌 배지와 스티커도 팔고 있으며 텔레토비, 테디베어 등 한글 티셔츠를 입은 다양한 캐릭터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진지털은 이 사이트에 현재 사진가와 작가로 활동중이며 전직 엔터테인먼트 칼럼리스트였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한글과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 한글 티셔츠를 만들어왔다. 또 한국대중문화 중 한국영화를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의 한 네티즌과 주고 받은 이메일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인들에게도 응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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