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결과에 더 요구 안해" 朴의 승부수?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4.2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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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29일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친박근혜계 인사들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식적으로 결정을 내려달라는 게 내가 바라는 것이고 공식적으로 결론이 나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내가 더 이상 요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고위에서 복당문제가 부결돼도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뜻. 4일 전 기자간담회에서 최고위의 복당문제 의결을 요구한 데 대해 한발 더 나간 셈이다.



박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전날 발언이 기폭제가 됐다. 그는 복당문제의 최고위 의결에 대해 "표결하면 복당 반대로 나올 수 있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또 당내에서 복당 논의가 유야무야 되는 데 대해 박 전 대표가 의문을 표한 것에 "복당과 전당대회는 전혀 관계 없다"며 "전대 전에 복당하더라도 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별로 없다"고 반박했다.



대결구도는 자연스레 박 전 대표와 강 대표로 굳어졌다. 박 전 대표는 이에 맞서 "그건 강 대표가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왜 공당 대표가 자꾸 이렇게 사적인 얘기를 하느냐. 한나라당은 사당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박 전 대표가 강 대표를 정조준하고 나선 것는 복당 논의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일단락짓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복당 논의가 지지부진해질수록 타격을 입는 건 결국 친박 측이기 때문. '원칙'을 강조해온 박 전 대표의 정치이미지도 마찬가지다.

소란스러운 간담회 대신 언론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의견을 전달한 것도 눈에 띈다. 지난 간담회 때는 70여명의 기자들이 박 전 대표의 의원회관 사무실에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스포트라이트는 피하고 조용히 할 말만 하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복당, 최고위에 올려지면… =박 전 대표의 요구대로 복당문제가 최고위 안건으로 올라가더라도 의결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현재 표결에 참여할 수 있는 최고위원은 강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의장 외 5명의 최고위원이다. 이중 친박은 한영 김학원 최고위원 2명 뿐이다.



강 대표는 "최고위에는 나보다 복당을 더 반대하는 사람이 있고 표결하면 복당 반대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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