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텐트 치는 남자

한지엽 한지엽비뇨기과 2008.05.0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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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SEX&FEEL

산으로 들로 야외활동이 많아지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요즘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텐트를 보면 던지듯이 확 뿌리기만 해도 자동으로 알아서 펼쳐지면서 세워진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텐트의 한복판에 기둥을 세우고 텐트의 네 귀퉁이 끝에 달린 고리를 일일이 지면에 박아 고정하는 텐트가 사용됐었는데, 이제는 텐트 속에 둥그런 프레임이 있어서 자동우산처럼 저절로 알아서 펴지는 것이다. 배낭 속에 텐트랑 코펠을 넣고 여행을 떠나 야영을 해봤던 추억이 있는 사람이거나 군대 시절 막사 텐트를 치고 훈련을 했던 남자라면 누구나 텐트 치는 방법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설령 그 방법을 모른다 하더라도 건강한 남자라면 매일 아침 자신의 신체에서도 텐트가 쳐지는 것을 관찰했을 것이다. 비록 텐트의 크기나 높이는 제각기 다르지만 사춘기가 지난 남성이라면 누구나 아침이 되면 발기가 되고 그것이 텐트의 가운데 기둥을 세운 모습과 같아 ‘텐트 쳤다’라고 말하게 된다. 정말 건강한 남자라면 속옷이나 잠옷으로 텐트를 치는 것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어 덮고 있는 이불로까지도 텐트를 치게 된다.
 
자동차도 한겨울에는 일주일에 한 번쯤 시동을 걸어줘야 엔진의 수명이 오래가는 것처럼 수면 중에 일어나는 자연발기 현상은 발기조직에 찌꺼기가 끼지 않도록 신선한 혈류가 공급되면서 음경해면체의 신진대사가 왕성해지고 혈관벽에 낀 노폐물을 청소해주는 역할을 한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조건 수면 중에 3번 이상, 그것도 20분 이상씩 자연발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정상적인 생리반응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한창 때의 젊은이는 아침에 일어날라치면 지나치게 팽창된 거시기 때문에 벌떡 기상을 하다가는 남 보기 부끄러운 쑥스런 경험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정상적인 생리반응이 없어지면서 아침마다 아무리 확인하려 해도 도무지 텐트가 쳐지지 않는 사람도 있다. 새벽발기가 그렇다면 평상시의 발기력이나 성욕에도 이상 증후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대개는 조기에 갱년기가 오는 호르몬 문제가 많고, 발기력에 이상을 초래할 만한 생활습관의 잘못이나 전신적인 질환이 원인이 된다.
 
아침마다 불끈 솟아오른 텐트를 볼 수 없게 된 그날부터 남성의 어깨는 힘없이 쳐지게 된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현대의학의 발달은 원하기만 한다면 기존의 것보다 더 크고 웅장하게 몽고텐트라도 세울 수 있게끔 도와줄 수 있는 해법을 마련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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