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한꺼번에' vs '조절'

김유림, 홍혜영 기자 2008.04.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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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일시 10~15% 절상 가능", 中전문가 "신중"

중국내에서 고조되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처하기위해 위안화의 가치 조절 문제가 시급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당국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위안화의 절상 속도를 조절해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시에 올리는 방안도 주목의 대상이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간의 중국 리서치 부문장인 프랭크 공은 중국 정부가 수개월 안에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를 일시에 10~15% 조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2005년 7월 페그제 폐지 이후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대비 17% 상승했지만 물가 상승률을 감안할 때 위안/달러 환율이 더 낮아져야 한다는 것.

공 리서치장은 "위안화 절상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으로 물가 상승에 대처해 왔지만 수출 업체에 타격을 주고 핫머니를 끌어들이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면서 "일시에 위안화 가치를 절상하는 방안이 중국 정부내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가 위안화 환율 안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은 계속 되고있다. 위안화 강세가 물가를 잡는데 도움이 안된다는 점에선 JP모간의 보고서와 같지만 방법론은 전혀 다르다.

마켓워치는 중국증권보에 게재된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위안화의 가파른 상승세가 둔화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를 쓴 시아 빈 개발리서치센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중대한 책임을 지고 환율시장에 개입해야 한다"며 "환율시장에 안정적인 신호를 보내 경제 성장을 견조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몇년간 중국 경제 발전을 고려해 위안화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가 시장 기대치에 따라가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달 초 주 바오량 주정보센터의 대표 애널리스트도 "위안화 강세로 물가 상승을 억제하려는 정책은 오히려 투기자금 유입을 증가시킨다"며 "이에 따라 중앙은행(인민은행)이 자금 공급량을 늘릴 경우 물가상승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3월 중국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8.3% 올랐다. 2월에는 최근 12개월래 최고 수준인 8.7% 상승했다.

위안화는 올 1분기동안 지난해 연 상승률 수준으로 오르는 등 최근 가파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인민은행이 달러당 6.9920 위안을 고시하면서 페그제 폐지 이후 처음으로 7 위안대가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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