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청문회 논의 다음달로 연기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8.04.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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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오늘(29일)로 예정됐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청문회 일정 및 증인채택 논의가 다음달 6일로 연기됐다.

여야가 같은날 열린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 한미 쇠고기 수입협상 청문회 개최여부를 결정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원웅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은 "쇠고기 청문회 문제를 두고 여야간 합의가 안됐는데 이 문제는 FTA 청문회와 연계돼 있다"며 "간사간 협의 결과 다음달 6일 본회의 산회 직후 청문회 관련 일정과 증인 채택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광원 한나라당 의원은 "FTA 청문회와 쇠고기 청문회가 양 정당간의 지연전술이나 정략적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김무성 무소속 의원도 "경제 회복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FTA 비준을 위해 노력해야 할 국회가 이렇게 성의 없는 모습 보이는 것을 우려한다"며 "여야 간사가 오늘 중에라도 다시 만나 의결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반면 통합민주당측 간사인 이화영 의원은 청문회 논의 무산이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의 잘못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쇠고기 개방 전에 야당과 협의한다든지 피해 농가 대책을 함께 발표하는 등 이해와 동의를 구하면서 했어야 했는데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해서 이 회의장에 불똥이 튀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통외통위에서는 야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미 쇠고기 수입협상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소속인 김원웅 위원장은 "한미 정상회담 직전에 국민 건강을 지키는데 충분하지 않은 협상안을 합의해줬다는 것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카트 타는 대가로 선물을 준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해봉 무소속 의원도 "한미 FTA에 대해 미국 의회가 강한 회의를 가지고 있다"며 "쇠고기는 쇠고기 대로 양보하고 연내에 미국에서 FTA 비준을 못 시키면 우리 입장에서는 닭 쫓던 개 신세 되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에 대해 "쇠고기 수입은 FTA와 무관하게 해결했어야 할 통상 현안이었다"며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서 광우병을 걱정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문제가 정치적 공방으로 커지는 것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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