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주동 중국인, 연락처 유포 "살해 위협"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4.29 14:18
글자크기
인터넷에 연락처가 유포된 일부 중국유학생들이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 폭력사태와 관련 28일 국내 한 포털사이트에 '시위주동 중국인들의 신상정보'라며 중국 유학생 10여명의 사진과 연락처, 소속학교 등을 밝힌 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재한중국유학생연합회'의 임원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시위주동 중국인, 연락처 유포 "살해 위협"


네티즌들은 중국인들의 폭력시위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해당 게시물에는 '섬뜩한' 댓글들이 연이어 달렸다.



연락처가 공개된 이들은 29일까지 휴대전화를 꺼 놓거나 받지 않는 상태다. "욕이라도 하려고 전화했더니 전원을 꺼놨네"라는 글들이 그 이유를 짐작케 했다.

이중 연락이 닿은 한 중국유학생(국내 모 대학 박사과정)은 "살해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다들 온갖 욕설과 '죽여버리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와 전화에 괴로워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연락처가 공개된 '재한중국유학생연합회'는 어떤 조직이라기보다 동아리 성격의 모임이고 중국정부와도 관계없다"며 시위주동 여부와 관련해서도 "사실과 다르다. 그저 단순 참가해 구경했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이어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 중국에 있는 한국유학생들이 이처럼 협박 받으면 좋겠나.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휴대폰 위치추적을 해서라도 달려가 본때를 보여주자"는 격분파와 "사적으로 보복하면 난동부린 중국인들과 다를 게 뭐 있나"는 자제파로 나뉘었다.


한편 29일 현재 재한중국유학생연합회를 비롯 중국유학생관련 몇몇 사이트는 접속이 폭주해 폐쇄된 상태다.

앞서 27일 성화봉송 행사에선 중국유학생들이 수천 명씩 몰려다니며 중국의 티베트 탄압 및 인권문제등을 이유로 베이징올림픽을 비판하는 '기독교사회책임', '티베트평화연대' 등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외국인, 경찰 등을 폭행하며 난동을 부렸다.

아울러 중국대사관이 개입해 중국유학생들을 대규모로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