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vs이한구, '정책 주도권' 2라운드

오상헌 기자, 조홍래 기자 2008.04.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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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중요정책 원내대책회의서"....이한구 "당헌.당규에 없는 얘기"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9일 "앞으로 원내대책회의를 강화해서 (당의) 정책은 원내대책회의에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말이다.

그는 "주요 정책을 정책위원회에 거의 맡겨놨는데 아무래도 중요한 정책은 원내대책회의에서 각 상임위원장, 상임위 간사, 원내 부대표 등 이런 분들이 참여한 가운데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이 아니라 원내대표인 자신이 한나라당에서 국회 처리를 추진하고 있는 각종 정책을 직접 챙기겠다는 것이다. 이 정책위의장은 개인 일정 탓에 이날 원내대책회의에 불참했다.

안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 정책위원회의 의견이 당 전체 의견인 것처럼 국민에게 비쳐서 혼선이 일어나는 일이 있다. 앞으로 원내대표가 중심이 돼 원내대책회의에서 최종 점검하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추가경정예산 편성 문제 등에서 청와대, 정부와 다른 '소신 발언'을 해 온 이한구 정책위원장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낸 말로 해석됐다. 당내에선 당정간 불협화음에 이어 '당당 갈등'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이 정책위의장은 안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날 오전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중요 정책'을 원내대책회의에서 결정한다는 것은 당헌·당규에 없는 얘기"라고 맞받았다.

한나라당 당헌에는 '국회 활동에 관한 당의 주요 대책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정하며 그 책임자는 원내대표'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는 "(안 원내대표의 말을) 구체적으로 못 들었지만 국회 운영과 관련된 주요 대책은 원내대책회의에서 하고, 정책에 대한 것은 정책위에서 해야 한다"며 "당헌·당규대로 하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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