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코리언의 자동차사랑, 과연 속내는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08.04.2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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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코리언의 자동차사랑, 과연 속내는


노회한 기업사냥꾼 커크 커코리언(90)의 자동차 사랑이 계속되고 있다.

커코리언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트라신다'는 28일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 주식 1억주를 6억9100만달러(주당 6.91달러)에 매입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1억주는 포드 전체 지분의 4.7%에 해당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증시에서 포드 주가는 전일 대비 9.5% 폭등했다.



트리신다는 성명을 통해 "포드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앨런 멀럴리 최고경영자의 리더십 아래 괄목할 만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현 포드 경영진에 적대적 인수의 계획이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대다수 관측통들은 커코리언의 전례에 비춰 경영권확보후 몸집을 키워 되파는 절차가 뒤따를 것으로 보고있다.

커코리언의 자동차기업 인수 기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히려 집착에 가까울 정도다.



커코리언은 1995년과 2007년 두차례에 걸쳐 크라이슬러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모두 실패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특히 지난해 크라이슬러 인수전에서는 사모펀드 그룹 서버러스캐피털의 75억달러에 턱없이 못미치는 45억달러를 인수대금으로 제시해 일찌감치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2005년에는 미국 최대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주식을 9.9%까지 확보하며 최대주주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당초 커코리언은 부실기업으로 전락한 GM을 르노-닛산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회생시킬 계획이었으나 2006년 협상이 결렬되며 GM 주식을 매각했다.


이 처럼 자동차회사와 인연이 없는 것처럼 보이던 커코리언이 또다시 포드 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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