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참여 국내 티베트인, 그들은 누구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4.2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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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성화 수호, 티베트인은 자유 수호

↑티베트 승려들 (티베트평화연대 제공)↑티베트 승려들 (티베트평화연대 제공)


27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에는 티베트인들도 있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을 '수호'하려는 붉은 중국인들의 물결 속에서 티베트평화연대 회원들과 함께 "티베트에 자유"를 외쳤다. 중국시위대는 이들을 쫓아 시청 앞 프라자호텔 안까지 난입했다. 진입을 막아선 한국 경찰은 머리가 찢어졌다.

티베트평화연대는 59개 시민단체가 모여 만들었다. 2달 전 중국 정부의 티베트 유혈진압 사태가 불거지자 모임이 꾸려졌다.



현재 한국에 들어온 티베트 승려는 5명. 티베트 출신 일반인들을 포함해 10여명 정도의 티베트 사람들이 한국에 있다고 한다. 이들 중 대부분은 성화봉송 저지 시위에 참여했다.

티베트평화연대 측은 "우리나라는 난민신청이 잘 안 받아들여져 티베트인들이 많이 들어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티베트평화연대 측과 중국 시위대가 충돌하고 있다.↑티베트평화연대 측과 중국 시위대가 충돌하고 있다.
티베트 승려들은 한국에 있는 티베트 사찰을 통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6월에 개원한 부산 광성사 한국티베트센터가 대표적인 곳이다.

이들과 연대하는 티베트평화연대 소속의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은 소수민족, 평화 및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지난해 버마 민주화 시위가 한창일 때도 국내에서 지원활동을 했다.

방글라데시 줌머족이라는 국내에선 낯선 소수민족과도 연대활동을 폈다. 이 민족은 방글라데시 동남부 산악지대에 사는데 종교와 민족이 달라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다. 로넬 재한줌머인연대 사무국장은 이날 성화봉송 저지 행사에 참여했다.


티베트평화연대는 중국인들의 폭력사태가 있은 직후 성명을 발표해 "저항할 의사가 없는 소수의 사람을 에워싸고 광기를 내뿜는 행위는 '난동'이다"며 "중국 대사관은 버스까지 대절해 조직적으로 중국인들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행사에 참여한 일부 중국학생들은 '동원'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알려졌다. 외교통상부는 28일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에게 일부 중국 청년들이 성화 봉송 과정에서 과격행동을 한데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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