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기술금융 "1억元 펀드 조성..中 IT 투자"

더벨 정호창 기자 2008.04.3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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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전략2008]중국·인도·베트남 등 진출..2011년 자산 1조원 목표

이 기사는 04월30일(09:0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화기술금융은 2008년을 중국과 인도, 베트남 등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 다지기의 해로 정했다. 자산 규모도 현재 2500억원에서 2011년까지 1조원대로 확대해 ' 중소기업금융전문회사'로 도약키로 했다.



한화기술금융 "1억元 펀드 조성..中 IT 투자"


박준태(사진) 한화기술금융 대표는 "국내시장은 한계가 있기에 장기적으로 벤처캐피탈도 해외시장을 공략해 글로벌화하는 것이 필수"라며 "올해부터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트랙레코드(실적)가 필요한데 아직 해외진출 실적과 경험이 부족한 편"이라며 "올해 목표는 해외투자자와 연계해 트랙레코드와 네트워크를 쌓고 해외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박 대표는 해외시장 진출의 출발점으로 중국 시장을 선택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정보통신(IT)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 전통적으로 IT 기업 투자에 강한 한화기술금융의 강점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기술금융은 최근 중국정부의 승인을 얻어 대만계 자산운용사인 차이나 얼라이언스(CHINALLIANCE)와 공동 운영 책임자(GP)로 1억 위안(한화 14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에는 한화기술금융(30%)과 중국 벤처캐피탈개발센터(30%), 차이나 얼라이언스(40%) 등이 출자했으며, 중국 중관촌 과학단지내 중소 IT벤처기업 등을 투자 대상으로 하고 있다.


박 대표는 "투자금 회수(Exit)는 향후 중국에 신설될 차스닥 시장에 투자기업을 상장시키는 방법 등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 전했다.

중관촌(中關村)은 중국 정부가 미국 실리콘밸리를 벤치마킹해 1988년 베이징 외곽에 조성한 제1호 첨단기술개발구로 중국 벤처산업의 중심지이다. 정식명칭은 '중관촌 과학기술원구'로 중국 정부는 이 지역에 투자하는 기업들에게 다양한 조세혜택과 토지이용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중국 이외에도 일본이나 대만계 운용사와 연계해 1억~2억달러 규모의 펀드 결성을 추진중"이며 "펀드 결성이 이루어지면 중국 외에 인도, 베트남 등에도 투자할 것"이라 밝혔다.

한화기술금융은 올해 1000억~1500억원 규모의 3개 조합을 결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벤처, PEF, 글로벌 펀드 등 3개 조합에 각각 300억~500억원을 투자한다.

주요 투자분야는 한화기술금융이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이고 있는 IT 부문과 바이오, 환경분야 등이다.



박 대표는 "바이오 산업은 최근 거품이 많이 빠져 투자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화기술금융은 올해 펀드 결성 목표를 세웠지만 구체적인 투자목표는 정하지 않았다. 박 대표는 "투자목표를 한정해 놓을 경우 목표 달성에 급급해 무리한 투자를 하는 경우가 있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그는 "벤처투자는 자율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한다"며 "좋은 투자대상이 있다면 규모에 상관없이 투자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투자를 보류하는 게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관련, 박 대표는 "자통법의 기본 취지는 '경쟁하라'는 의미"라며 "그동안 벤처캐피탈이 선점해 온 투자영역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건당 투자규모가 100억~200억원대 미만인 소규모 시장은 큰 문제가 없겠지만 1000억원 이상의 중형급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져 벤처캐피탈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벤처캐피탈 업계도 글로벌화가 필요하다"며 해외 시장 진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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