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정치란]민병두 "변화"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4.2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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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정치란]민병두 "변화"


민병두 통합민주당 의원은 상상력이 뛰어나다. 주변에선 그를 가리켜 "아이디어가 샘솟는 사람"이라고 한다.

덕분에 그는 정치 경력이 짧은 초선 비례대표 의원임에도 민주당 진영에서 손꼽히는 정치 전략가로 통했다. 언론인 출신의 냉철한 판단력이 상상력과 맞물려 상승 효과(시너지)를 낸 결과다.

하지만 선거란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이번 18대 총선에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해 이 지역 터줏대감인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그리고 실패했다.



표차도 적지 않았다. '무모한 도전'이란 평이 나왔다. 그래도 '변화'를 위한 도전이란 점에서 소중한 경험이었다.

"정치는 변화입니다. 민주화 운동을 할 때부터 변화에 목말라 있었어요. 언론이나 시민사회도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주체가 될 수 있지만 가장 극적인 변화는 정치가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무엇을 위한 변화일까. 그는 낙오자 없는 세계화를 목표로 삼았다. 기회의 형평이나 사회적 재도전 가능성이 지금보다 더 커져야 한다는 얘기다. 이 가치는 '인간의 모습을 한 세계화'라고도 불린다.

변화를 위해선 상상력이 필수다. 그의 상상력은 저술과 각종 사회활동을 통해 또 한 번 꽃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책을 쓰고 있어요. 그 중 한 가지 화두는 '노인정당은 안되는가'란 질문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어요."


노인정당이라니, 생소한 개념이다. 그는 말을 이었다.

"인구사회학적으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 정당들은 늘 젊은 정당만 지향해 왔어요. 함께 사는 사회를 지향한다면 반드시 착안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민 증가로 인한 다국적 사회, 청소년을 위한 상상력 학교 설립 등도 그의 새 화두다. 총선이 끝난 지 불과 20여일. 그는 이 많은 과제들을 또 '상상'해냈다. 낙선의 아픔이 여전하지만 그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신발끈을 조여맸다.

"선거가 끝난 뒤 조카가 이런 글을 보내줬어요.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걸 제외하고는 세상 모든 것이 나를 강하게 한다'는…. 다시 힘을 내야죠."

△강원 횡성(50세) △경기고·성균관대 무역학과 △문화일보 워싱턴특파원·정치부장 △17대 의원 △열린우리당 17대 총선 기획단장·정책위 수석부의장 △2007 대선 대통합민주신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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